Japan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aizoa (오월의첫날)
날 짜 (Date): 2001년 8월 22일 수요일 오전 11시 23분 51초
제 목(Title): Re: 코이즈미 수상의 신사참배



 밤사이 많은 글을 올리셨군요. 저의 원글을 반성해보건데,
 '얍삽하다는 분석은 옳지 않다'와 '얍삽하다는 분석은 
 이롭지 않다'라는 주장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이 점 사과드립니다.

 제가 그렇게 쓴 이유를 변명하자면 이렇습니다.

 파섹님은 '일본만화를 보니 일본인은 힘의 논리에 따른다'와
 '과거사 반성을 안하는 것을 보니 일본인은 얍삽하다'라는
 분석을 하시고 있습니다. 일단 이와같은 주장은 진위를 판단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왜 그것이 중요한 원인인가? 다른 원인이
 훨씬 결정적이지 않는가?'하는 의문이 뒷따릅니다. 따라서
 저는 이 주장의 진위를 떠나서 이런 주장들이 대체적으로
 파시즘의 기본전략인 적을 만들어서 이편을 단결시키는 선동과
 유사하기에 이롭지 않은 주장이라 판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분석의 진위를 따져보겠습니다. 이 분석에서 결과와 원인의
 관계를 묻고 싶습니다. 위에 퍼온 한겨레21의 기사내용처럼
 독일이 사과해야만 했고 일본이 사과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주변국의 정세차이가 큽니다. 또, 일본은 약한 아시아의
 소국들에게만 사과안한 것이 아니라 중국과 미국이라는 강력한
 국가에 대해서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저는 과거사 반성을 안하는 것에서 민족성이 얍삽하다는
 것을 추론해내는 것은 옳지 않든지, 아니면 부수적인 원인 분석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한국은 제대로 베트남에 사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전에 외무부장관인가 국방부장관인가가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유감"정도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식민지에서
 수탈한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도 구 식민국가에 제대로 사과나
 문화재반환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미와 중앙아시아를 침략하는
 미국이나 구 소비에트연방은 언제 제대로 사과한 적이 있었나요?

 이처럼 국가간의 사과와 반성의 문제는 국민성의 문제라기보다는
 국가가 처한 주위여건에 지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의 현재의
 파시즘 부활 분위기는 2차대전의 파시즘이 그랬던 것처럼 불황의
 영향으로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부연된 분석이
 필요합니다. 좌파의 파시즘 이론에 제가 찬동하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등 각국의 진보를 바라는 사람들의
 연대는 소중합니다. 이번 교과서 사건에서도 일본 내의
 시민운동단체들이 우익 교과서 채택을 저지하는 운동을 하여
 결국 도쿄 스미나가구 등에서 채택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민족주의, 국가자존심, 국가경쟁력 이런 것들은 지배계급과
 자본이 만들어낸 허위이기 때문에 이를 비판할 수 있는 사람들의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민족성이 얍삽하다는 주장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이런 진위가 의심스런 주장은
 문제의 본질을 지배계급과 자본에서 민족성이라는 추상적이고
 애매한 것으로 전도시킵니다.

 연대의 필요성은 아카라카님이 옮기신 한겨레21의 기사에 잘 
 정리되어 있군요.

 @ 아래 파섹님의 글을 읽으니, 제가 이 글의 논점을 지나치게
 확대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