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apan ] in KIDS 글 쓴 이(By): Angels (쿵후소년) 날 짜 (Date): 1999년 3월 18일 목요일 오전 09시 59분 32초 제 목(Title): 파라오의 국기와 일본국기, 그리고 기미가� 3월 10일 쓴 글 요즘 실험실 네트웍이 불안해서 계속 접속을 못하고 있었네요. 옆에 연구실에 가서 한번 접속은 했었지만 실험실에서는 거의 밖으로 접속을 못하니 무척 답답하군요. 그나저나 말하려고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지금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지금은 밤 10시 14분) 뉴스시간에 갑자기 일본의 국기와 닮은 '파라오'라는 국가의 국기를 보여주면서 '파라오'라는 나라에 대한 얘기를 잠시 하는군요. 일본의 국기는 하얀바탕에 빨간태양, 파라오의 국기는 파아란 바탕에 둥그런 노란 달이지요. 색깔만 다르고 일본의 국기와 모양은 같습니다. 왜 이런 국기가 나왔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하더군요. '파라오'는 필리핀 의 조금 밑에 있는 인구 1만명의 작은 섬나라이고, 1914년부터 일본에 점령 당해서 일본의 통치하게 있다가 1945년부터 미국의 신탁통치가 시작되었고 1994년에 독립해서 새로운 국가로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국기는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서 선택이 되었고, 일본 국기와 닮은 그 국기가 선택된 이유는 어쩌면 파라오 국민의 25%정도가 일본의 피가 섞여있기 때문이고, 또한 거의 200년동안 일본어를 사용하여 왔고, 그래서 문화도 닮아 있고...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경우는 36년간 일본의 지배를 받은것을 이유로 그렇게도 일본을 미워하고 싫어하고, 그것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싫어하는데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의 경우는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더군요. 어쩌면 그 이유는, 그네들은 일본이 점령하기 훨씬 이전부터 유럽강국에 의한 지배를 당해온 때문인지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본의 국기와 닮은 국기를 선택할 정도로 호의적이라는건 참 놀라웠습니다. 그나저나 그 프로를 보신 다른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중간에 그 이야기 가 끝날 즈음에 한국과 중국 이야기를 잠시 했습니다. 그 부분에서 갑자기 목소리를 작게 해서 핵심부분을 잘 못알아들었지만, 일본의 국기와 국가에 관해서는 슬픈 기억과 ??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일본인에게는 무척 특별한 것이라고 말을 하더군요. '기미가요'에 관해서도 슬픈 기억이 들어 있는것 같더군요. 아직까지 '기미가요'라는 뜻을 잘 몰라서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일본국가의 이름일 뿐만 아니라 사전에 첫번째로 나오는 뜻은 '군주가 통치하는 시대', '당신의 일생'이라는 뜻이 있더군요. 그렇게 간단한 설명만으로는 도대체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잘 아시는 분은 설명해 주세요. 일본의 국기에 대해 일본인들이 도대체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지 (한국과 중국과 관련된 것들도 포함해서), 그리고 '기미가요'에는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역시 일본인들도 한국과 중국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는 무척 조심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요일 10시반에 하는 '이런점이 이상하다. 일본인' 프로에서도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이야기를 하면 장난으로 되받아치는 일을 별로 안하더군요. 다른 프로에서도 굉장히 조심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큰소리로 한국, 중국에 대해 떠들어대는 일본인은 정치인들밖에 없는것 같아요. 정치적으로 이용하기에 아주 적당한 반찬 거리이기 때문에... 한국으로 말하면 지역감정을 정치적 양념으로 아주 자알 사용하고 있는것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과연 이 글은 언제쯤 올릴 수 있을까... 쓴김에 계속 쓰죠. 실험실에 네트웍 관리를 잘 하는 친구들이 이번에 대거 졸업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네들이 논문을 마치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 지금, 연구실 네트 웍은 난리가 났습니다. 라우터를 좋은 기계로 바꾼다고 일을 벌리더니 그날부터 네트웍에 접속을 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네트웍을 고치겠다고 조교가 열심히 노력을 하기는 하는데, 잘하는 친구가 학교에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부탁할 줄'을 모르더군요. 보다못한 한국인 선배가 그 친구를 끌어다 놓고 '도와줘라'라고 하니 옆에 서서 알려주기는 하는데... 조교도 자존심이 있는 것인지 자신의 손으로 하면서 절대 그 친구에게 맡기지는 않았습니다. 부탁받은 그 친구도 자신이 직접 하면 금방 고칠 일일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완전히 맡기기 전에는 물어보는것에 대답하는 일 이외에는 하지 않더군요. 무척 답답하다고 느꼈습니다. 일에 관계된 이런 곳에서까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일본인의 뿌리깊은 정신이 반영되는 것인지. 일본인의 이런 생각에 대해서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 Man is harder than iron, stronger than stone and more fragile than a rose. - Turkish proverb <!---------- My world : bbs://noah.kaist.ac.kr/writers/KungFu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