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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am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nymph) <211.46.201.9> 
날 짜 (Date): 2000년 10월 18일 수요일 오전 11시 31분 07초
제 목(Title):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님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 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 듯
 그렇듯 순간일 쁜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운한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하는일

 어짜피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빔 텅
 빈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빈 수숫대 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저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다


                                       ***** 마음이 이쁜 님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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