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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ofTheWeek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qqqq) <210.115.223.62>
날 짜 (Date): 2003년 7월 17일 목요일 오전 02시 24분 17초
제 목(Title): 내가 키즈에 들어오는 이유...



사람들이 하소연하는 걸 들어주는게

짜증나는 일이라고 느낀 후부터

다른 사람에게 하소연할 수 가 없게 되었다.

답은 어차피 나오지 않고, 짜증은 나눌 수록 배가되는 법이니까.

그런데 어쩌다가 가끔씩 뭐든 다 들어주려는 사람을 만나게되면

나도 모르게 이야기가 끝도 없게 줄줄 나오고

어느새 나에게 이렇게 많은 암울함이 쌓여있었나 생각하게된다.


그리곤 문득,

이래서 내가 키즈를 떠나지 못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진 남자친구의 기억을 자꾸만 떠올리게 하는,

그래서 이제는 내가 공허함을 느낄 뿐이지만,

그런 이곳이 바로 나의 유일한 하소연 상대이기 때문에.


그리고 사람없는 곳을 찾는 이유도,

짜증스런 나의 불평을 보기 싫은 사람은

얼마든지 보지 않아도 되는... 

나누고 싶지 않은 사람은 찾아올 필요 없는...

어쩌면 조금은 양심이 있어서, 나외에 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싶진 
않았는지도...




ㅇ늘도 울트라 초특급 짜증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내 인생의 랭킹 3위안에 드는 짜증스러운 일이었는데,

그래서 또 키즈에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익명성에..

그리고 공개게시판에 위로받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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