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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ofTheWeek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qqqq) <211.215.118.58>
날 짜 (Date): 2003년 7월 22일 화요일 오전 12시 34분 35초
제 목(Title): 친구의 남자


불과 2년전 까지 나에게는

태어나서 남자와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천.연.기.념.물 친구가 셋이나 있었다.

다들 생긴 것도 빠지지 않고, 집안도 좋고, 학벌까지도 

부족할 것 없었다.

눈이 높은 것인지... 인연이 안 된 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암튼 그랬다.

그런데 그 친구중 하나가 작년에 드디어 솔로탈출에 성공했는데,

그 상대가 14살 연상의 이혼남이었다.

-.-;;;; 

충격충격....

14살? 뭐 괜찮다...

이혼남? ... 뭐... 그것도... 이혼율 세계 2위인 나라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조건만으로 그남자를 평가할 수는 없는거니까.

하지만 난 그 친구를 정말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렸다.

왜?

물을 것도 없이 당연하다.

정말 아이같은 내친구는 첫사랑에 빠져 앞뒤 못보고 달려든 것이라는 게

내겐 너무나 분명히 보였기 때문이다.


연애 경험이 많은게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지금의 내가 14살 연상의 이혼남을 선택한다면,

그건 나름대로의 이유와 심사숙고 끝에 나온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친구는 아니었다.

내가 단언컨대 그랬다.



그리고 이제 남은 둘 중에 다른 또 하나가 짝을 만났다.

이번엔.....

19살 많은 이혼남이다...

-.-;;;;;;;;;;;;;;;;;;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바라건데, 이 둘이 모두 

내 뒷통수를 칠정도로 행복하게만 살아준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내 눈엔 아무리 봐도 이 둘이 세상물정모르고

늙수그레한 아저씨들한테 코 꿰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어찌해야하나...

기껐, 보존해놨더니, 걸리는 것들마다 그 꼴이라니...

고민이랍시고 하는 상담에서

그 남자들의 대사는...

완전...

얘네들은 아직도 연애소설의 환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분명!!! 그 남자들은... 나쁜 놈들이다.

'넌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따위의 대사를 내뱉으며,

차 앞머리를 그늘로 갖다 대는, 그런식의 행동들을 나는 신뢰할 수 없다.

도대체 어떻게 믿을 수 있지?

평생 처음 겪는 남자들의 행동, 말, 표정의 진의를

도대체 걔네들이 어떻게 판별해낼 수 있다는 말인가...

어떻게 도와야할지 모르겠다.

끝이보이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셋 모두 여대다....

가뜩이나 불붙은 여대에 대한 편견에 기름을 붙는군....

제발 남자를 잠자로 보지말고,

인간으로 보는 눈을 갖길...



진심으로 모두 행복해지길 바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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