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gul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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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4월  7일 수요일 오전 02시 17분 12초
제 목(Title): 고종석/ 북한의 국어사전 


[고종석에세이] 북한의 국어사전 
서울의 큰 서점에 가보면 북한에서 나온 국어 사전(조선어 사전)들이 여러 종 
진열돼 있다. 그런데 그 사전들은 올림말을 배열한 자모의 차례가 남한의 
사전들과는 달라서 남한 독자들이 이 사전들에 익숙해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린다. 
사실 한글 자모의 차례만이 아니라, 그 가짓수와 이름도 남한과 북한이 조금씩 
다르다. 우리가 알다시피 남한에서는 한글 자모의 수가 스물넷이고 그 차례와 
이름은 다음과 같다. 

ㄱ(기역) ㄴ(니은) ㄷ(디귿) ㄹ(리을) ㅁ(미음) ㅂ(비읍) ㅅ(시옷) ㅇ(이응) 
ㅈ(지읒) ㅊ(치읓) ㅋ(키읔) ㅌ(티읕) ㅍ(피읖) ㅎ(히읗) 

ㅏ(아) ㅑ(야) ㅓ(어) ㅕ(여) ㅗ(오) ㅛ(요) ㅜ(우) ㅠ(유) ㅡ(으) ㅣ(이) 

물론 이 스물네 글자로 적을 수 없는 소리도 국어에는 많다. 그럴 경우엔 두 개 
이상의 자모를 어울러서 적는다. 그런 겹글자들의 차례와 이름은 이렇다. 

ㄲ(쌍기역) ㄸ(쌍디귿) ㅃ(쌍비읍) ㅆ(쌍시옷) ㅉ(쌍지읒) 

ㅐ(애) ㅒ(얘) ㅔ(에) ㅖ(예) ㅘ(와) ㅙ(왜) ㅚ(외) ㅝ(워) ㅞ(웨) ㅟ(위) ㅢ(의) 

사전에 올릴 때의 자모 순서는 닿소리글자의 경우 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이고, 홀소리글자의 경우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이다. 

남한에서는 겹글자를 독립적인 글자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글 
스물넉자'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겹글자도 독립적인 글자로 
취급한다. 그래서 한글 자모의 수가 남한과는 달리 마흔이다. 그 자모의 차례와 
이름은 이렇다. 

ㄱ(기윽) ㄴ(니은) ㄷ(디#으ㄷ#) ㄹ(리을) ㅁ(미음) ㅂ(비읍) ㅅ(시읏) ㅇ(이응) 
ㅈ(지읒) ㅊ(치읓) ㅋ(키읔) ㅌ(티읕) ㅍ(피읖) ㅎ(히읗) ㄲ(된기윽) 
ㄸ(된디#으ㄷ#) ㅃ(된비읍) ㅆ(된시읏) ㅉ(된지읒) 

ㅏ(아) ㅑ(야) ㅓ(어) ㅕ(여) ㅗ(오) ㅛ(요) ㅜ(우) ㅠ(유) ㅡ(으) ㅣ(이) ㅐ(애) 
ㅒ(얘) ㅔ(에) ㅖ(예) ㅚ(외) ㅟ(위) ㅢ(의) ㅘ(와) ㅝ(워) ㅙ(왜) ㅞ(웨) 

닿소리글자들의 이름은 각각 다음과 같이 부를 수도 있다. 

(그) (느) (드) (르) (므) (브) (스) (응) (즈) (츠) (크) (트) (프) (흐) (끄) 
(뜨) (쁘) (쓰) (쯔) 

그러니까, 한글 자모의 이름은 닿소리글자에서만 다르다. 북한에서는 그 이름들을 
규칙적인 형태로 통일했고, 또 겹글자들을 부르는 데 접두사 `쌍'을 쓰는 남한과는 
달리 접두사 `된'을 쓰고 있다. 그러나 자모의 배열 순서는 남과 북이 사뭇 
다르다. 따지고보면 그것도 겹글자를 독립된 글자로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생겨난 차이다. 겹글자를 독립적인 글자로 보지 않는 남한에서는 이 
겹글자들을 해당 홑글자 바로 뒤에 배열한다. 그러나 닿소리 글자의 경우에는 
여기에도 모호한 점이 있다. 그 겹닿소리글자 뒤에 오는 홀소리글자까지를 
고려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문제인데, 한글 자모의 순서와 이름을 규정한 
한글맞춤법 제4항은 그 부분을 명확히 기술하고 있지 않아 남한의 사전들은 
편찬자의 해석에 따라 표제어 배열이 제각각이다. 

겹글자들을 독립된 글자로 취급하는 북한에서는 홑글자들을 모두 배열한 이후에 
겹글자들을 배열한다. 겹글자들끼리의 순서는 닿소리의 경우는 남한과 같지만, 
홀소리의 경우는 다섯번째부터 완전히 다르다. 즉 남한에서는 ㅘ ㅙ ㅚ ㅝ ㅟ ㅢ의 
순서인 데 견주어 북한에서는 ㅚ ㅟ ㅢ ㅘ ㅝ ㅙ ㅞ다. 이 순서에 익숙해지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 이것 못지 않게 주의해야 할 것은 ㅇ 항목이다. 사전에서 
올림말을 배열할 때 ㅅ 다음에 ㅇ이 나오는 것은 이 ㅇ이 받침인 경우다. 즉 
자음으로서 소리값이 있는 경우다. 그런데 한국어 철자법에서는, 남한이든 
북한이든, 모음으로 시작하는 낱말의 첫번째 자리에 순전히 한 음절을 네모난 
글자로 표기하기 위한 구색으로 ㅇ을 붙인다. `아빠' `엄마' `오빠' `언니' 
`아저씨' `아주머니'의 ㅇ 말이다. 이 경우의 ㅇ은 소리값이 없는, 멋으로 
붙여놓은 ㅇ이다. 북한의 사전에서는 이런 단어들을 ㅅ 항목 다음에 배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음으로 시작되는 낱말이 다 끝나고 난 뒤에, 즉 사전의 맨 뒤에 
배열한다. 그러니까 북한의 사전에서 이런 단어들은 ㅎ 항목이 `휑하다'로 끝나고, 
그 뒤에 `까근하다'(성질이나 태도가 깐깐하고 자세하다)로 시작되는 겹닿소리 
항목마저 `쫠쫠'(많은 물이 세게 흘러내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로 끝난 다음에야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남한의 어휘 사전이 보통 `힝힝'을 마지막 표제어로 
삼고 있는 데 견주어 북한의 어휘 사전은 보통 `웽웽'에 대한 설명으로 끝난다. 
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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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後後�    �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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