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2월 25일 목요일 오전 01시 02분 12초 제 목(Title): 장승욱/ 부엌세간 02/24(수) 14:36 [우리말 갈무리] 부엌 세간 ♧ 자기 아내를 '솥뚜껑 운전수'라고 부르는 간덩이가 부어도 단 단히 부은 남자들이 있다. 그렇다면 남자는 솥뚜껑 운전수의 조수 노 릇이나 겨우 할까 말까 한 미미한 존재 아닌가. 주제 파악을 제대로 했다면 그런 말을 함부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기는 요즘이야 모두 들 전자 밥솥을 쓰니까 운전을 하고 싶어도 운전할 솥뚜껑이 없다. 솥뚜껑은 소댕이라고도 부르는데, 소댕의 손잡이는 소댕꼭지라고 한다. 달밑은 솥 밑의 둥글게 된 부분, 솥전은 솥이 걸리도록 바깥쪽 에 둘러댄 전을 가리킨다. 솥전 대신에 세 개의 쇳조각을 붙여 솥을 걸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쇳조각을 솥젖이라고 한다. 노수솥은 놋쇠나 구리쇠로 만든 솥이고, 새옹은 작은 노구솥을 말 한다. 작고 오목한 샘을 옹달샘이라고 하는 것처럼 작고 오목한 솥은 옹달솥, 줄여서 옹솥이라고 한다. 다갈솥은 전이 있는 옹솥, 오가리 솥은 위가 옥은 옹솥을 가리킨다. 물을 길어다 부어 두고 쓰는 큰 가 마나독을 두멍이라고 하는데, 두멍솥은 아가리가 넓고 큰 가마솥으로, 나무를 짜서 반만 열고 닫게 만든 뚜껑을 단 것이다. 큰 가마솥은 용 가마라고 한다. 원래의 뜻대로 박을 타서 만든 바가지는 거의 구경하기 어렵게 됐 지만 우리는 여전히 집안에서는 바가지를 긁거나 긁히고, 밖에 나가 면 바가지를 쓰고,더 재수가 없을 때는 똥바가지까지 뒤집어쓴다. 바 가지는 갔지만 이름은 남아 있는 것이다. 동자박은 부엌일에 쓰는 바가지, 이남박은 쌀을 일 때 쓰는 바가 지, 타래박은 자루를 달아 물을 풀 때 쓰는 바가지다. 가달박은 큰 바가지, 종구라기나 쪽박은 작은 바가지를 가리킨다. 조롱박이나 표 주박은 호리병처럼 생긴 호리병박을 쪼개 만든 것인데, 표주박 중에 서도 작은 것은 종굴박이라고한다. 뒤웅박은 쪼개지 않고 꼭지 근처 에 구멍을 뚫어 속을 파낸 바가지를 말한다. 병에는 조류의 이름을 붙인 것이 꽤 된다. 목이 길고 아가리가 나팔처럼 된 병은 거위병이나 오리병이라고 한다. 두루미는 목이 길 고 좁으며 단지처럼 배가 둥근 큰 병이고,부리병은 새의 부리처럼 귀 때가 달린 주둥이가 있는 병이다. 산이나 들에 나갈 때 술을 담아 가 는 넓적하고 둥근 병은 자라병이라고 한다. 소용은 기다랗고 자그마 한 병을 말한다. 어느 세계나 그런 것처럼 병의 세계에도 멍청한 녀 석이 있다. 병의 목이 좀 두툼하게 올라와서 볼품 없이 생긴 되들이 병을 멍텅구리라고 하는 것이다. 바보처럼 양만 많이 들어가는 병이 라는 뜻이다. 부엌에 이런저런 그릇을 얹어 놓기 위해 만든 선반을 살강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감춰 둔 조청이나 엿가락을 몰래 꺼내 먹 으려고 살강을 더듬다가 그릇을 깨뜨려 부지깽이로 얻어맞던 기억이 난다. 홧김에 매질을 하기는 했지만 울음보가 터진 어린 자식이 안쓰 러워 뭐라도 입다실 것을 안겨 주게 되는 것이 어머니 마음이라 나는 그때 '울다가 웃는' 이상한 경험을 숱하게 했다.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된 채로 엿가락을 빨던 그때가 그립다. <장승욱·시인> ------------------------------------------------------------------------------- - Copyright (c) 1998 Digital Chosunilbo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chosun.com for more information. �� �後後� �짯後� �後� �碻碻碻� �碻碻� �� �� ┛┗ �� �� �� �� �後後� �碻�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