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워싱턴사과) 날 짜 (Date): 1999년 1월 14일 목요일 오후 07시 14분 36초 제 목(Title): Re: 윈/잘못쓴 국어사례고발-광진환경선� 우리 광진구는 아차산과 한강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는 유서깊은 고장이다. ^^^^^^^^^^^^^^^^^^^^^^^^^^^^^^^^^^^^^^^^^^^^^^^^^^^^^^^^^^^^^^^^^^^^^^^^^^^ 만약 저자의 논리대로 바꾸자면, 우리 광진구는 아차산과 한강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자연이 아름다운 고장이다. 정도로 바뀔수가 있겠군요. 일단 이렇게 되면 의미상의 혼동됨이 많이 제거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광진구 선언문의 문제점은 '유서깊은'에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유서깊다라는 말 자체가 주어와 서술어를 포함하는 절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국어전공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가 보기에도 원문의 내용은 좀 이상합니다. 글의 전체내용으로 파악하자면 자연보호로 요약될 수 있는데, 굳이 부가적인 '유서깊은'이라는 미사여구를 넣을 필요가 있을까요. 아직 잘 모르겠는데 현 광진구에 존재하는 아차산-지명으로 보아서 온달장군의 한이 서려있는 역사적인 유적지인데-이 함의하는 역사적 의미를 부각시키려고 유서깊은 이라는 삽입절을 넣은 듯 한데, 이 경우 아차산과 한강이 어우러져 역사와 조화를 이루는 .. 즉 조화를 이룬다의 두 주격주체가 자연환경과 역사 였다면은 훨씬 부드럽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원문에서 조화를 이룬다의 두 주체는 분명히 아차산과 한강입니다. 제가 광진구 선언문을 썼다면 이렇게 썼을거에요. 1.우리 광진구는 유서깊은 아차산과 한강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고장이다. 2.우리 광진구는 아차산과 한강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전원적(낭만적) 고장이다. 3.우리 광진구는 아차산과 한강이 어우러진 자연과 (유구한)역사가 조화를 이루는 고장이다. 위 세 경우는 각각 강조하고자 하는 바가 다릅니다. 물론 1,2경우가 환경선언문에 가장 의미가 부합겠지요. 결론은 아무래도 꾸밈을 너무 많이 하면 가식적이고 진실되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