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gul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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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워싱턴사과)
날 짜 (Date): 1999년 1월 10일 일요일 오전 07시 11분 25초
제 목(Title): 조선/우리말갈무리 세월을 낚는 낚시 



01/06(수) 12:13  

 [우리말 갈무리] 세월을 낚는 낚시 

♧IMF로 말미암은 실업 사태로 이 겨울에도 한강변이 낚시꾼들로 붐 빈다고 한다. 
고기가 아니라 세월을 낚으며 때를 기다리려는 사람들일 것이다. 나도 낚시꾼 
친구가 많고, 그들을 따라 두어 번 밤낚시에 따라 가보기도 했지만, 나는 낚시가 
싫다. 물고기를 꾀거나 홀리려고 만들 어놓은 미늘은 더욱낚시를 격 있는 취미로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든다.치 사하고 잔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기는 
그렇게 많은 사람 이 낚시에 마음을 뺏기는 것을 보면 낚시에도 오묘한 무엇인가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지만 싫은 건 싫은 거다. 어쩔 수 없다. 

주낙은 한 줄에 다시 낚싯줄을 여럿 달아 고기를 잡는 것으로, 수평 으로 길게 
뻗친 원줄을 모릿줄, 모릿줄 군데군데에 매어 낚시를 다는 줄을아릿줄, 모릿줄을 
감아 당기는 얼레를 자새라고 한다. 주낙에 다는 미끼는 입감이라고 부른다. 
주낙은 총으로 치면 연발총과 같은 낚시다. 

반대로 단발총과 같은 낚시, 즉 낚싯대나 견지로 한 마리씩 잡는 낚시 는 
외줄낚시라고 한다. 견지는 낚싯줄을 감았다 풀었다 할 때 쓰는 납 작한 외짝 
얼레를 가리킨다. 

걸음낚시는 계곡을 따라 계속 걸으면서 하는 낚시질이고, 던질낚시는 릴을 이용해 
낚시를 멀리 던져 하는 낚시질, 덕낚시는 덕, 즉 좌대에 앉아서 하는 낚시질이다. 
미끼가 물의 가운데쯤에 뜨게 하는 낚시는 뜰 낚시나 띄울낚시라고 하고, 물 
밑바닥에 미끼를 가라앉혀 하는 낚시는 앉힐낚시나 깔낚시라고 한다. 

고패낚시는 미끼를 위아래로 놀리면서 하는 낚시인데, 이렇게 미끼에 움직임을 
주어 물고기의 식욕을 돋우는 일이 시울질이다. 맥낚시는 찌 를 쓰지않고 낚싯대나 
손에 전해지는 느낌만으로 하는 낚시, 끝보기낚 시는 낚싯대 끝의 움직임을 보면서 
하는 낚시를 가리킨다. 

낚시를 드리워놓고 가만히 앉아서 하는 낚시질은 담금질이라고 하는 데, 곧은 
바늘로 세월을 낚았다는 강태공의 낚시가 아마도 담금질이었 을 것이다. 

멍텅구리낚시는 낚시 여러 개를 떡밥 둘레에 드리워서 떡밥을 보고 달려드는 
멍텅구리 물고기를 잡아올리는 낚시질이다. 미늘이 없는 참한 낚싯바늘은 
갈고리바늘이라고 하는데, 갈고리바늘로 하는 낚시를 소경 낚시라고 한다. 

낚시의 참맛은 손맛에 있다고 하는데, 손맛은 고기의 입질이나 당길 힘이 손에 
전해지는 느낌을 말한다. 낚시에 걸린 고기가 저항하는 모양 새는 당김새라고 
한다. 물거리나 손때는 고기가 가장 잘 잡히는 시간을 말한다. 상서리는 낚시터의 
다른 이름이고, 주대는 낚싯줄과 낚싯대를아울러 일컫는 말이다. <장승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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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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