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gul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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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gulKorean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Gambler)
날 짜 (Date): 1994년07월19일(화) 10시49분26초 KDT
제 목(Title): 한자는 우리글일 수도.. (1)


글이 지워져서 다시 올립니다.

"아 고구려!"전을 보셨던 분들은 삼족오(세발달린 까마귀)에
대한 전설을 잘 이해하실 줄 믿습니다. 금오신화에도 나오고..

진태하(명지대)교수의 주장을 보고싶은 분들은 (2)편에
나와있습니다. (2)편과 (3)편이 더 흥미로울 것입니다.


 한민족의 원형을 찾아서  ()
 제목 : [국어]{문자1} 한자는 우리 글 !!!
 #65/81  보낸이:정인봉  (hanerl  )    09/15 03:53  조회:85  1/9

  다음은 지난 3월 28일자 스포츠 서울 문화란에 실린 글입니다.


     [[ 토정비결작가 이재운의  민속기행  <28>  문자 (1) ]]



[  " 한  자 "   배 달 족 이   발 명 한    우 리   글 일 수 도  ]



[  BC 2300년  중 국  산 동 성 에 서   처 음   사 용 된  흔 적  ]



[  고 조 선  전 성 기 로  한 민 족  지 배 아 래  있 었 던  땅  ] 


       # 사진 1 #
       중국 요령성에 있는 무용총 벽화. 말을 타는 고구려인
       의 기상이 넘쳐 흐른다. 황하 유역도 옛 조상들이 살던 
       터전이라고 한다.


       # 사진 2 #
       교육부 검정 고등학교 역사 부도에 나오는 고조선 강역
               - 동이족의 분포와 고조선의 성립 -


       # 사진 3 #
       한자의 변화 과정. 중국 산동 용산에서 발견된 문자는 
       갑골문자보다 900년이나 앞선다.



  문자는 지금처럼 정보를 저장하는 창고 역할을 하기 전까지는 그저 
평범한 생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민속기행의 새 주제로 문자를 택
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상용하는 한글과 한자의 민속적 접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또 그만큼 논란이 많았음에도 정작 공개된 적이 별
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한글이란, 영명하신 세종대왕께서 
어느날 갑자기 발명한 것이고 천덕꾸러기가 되었다가  20세기에 이르
러서야 겨우 문자로서 대접받은 것이라는 정도이다. 또 한자도 사정
은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발명된 것을 우리 선조들이 수입해다 쓴 남
의 나라 문자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제부터 그러한 선입견을 조금씩 의심해 보기로 하자.

  먼저 올해 1월 4일자 국내 각 일간지에 홍콩연합을 출처로 보도된
내용을 보기로 하자.

     "중국의 약 4천3백년 전 신석기시대 후기 문화를 보여주는 용산


   (龍山) 문화 유적지에서 문자가 새겨진 도자기 조각이 출토돼 중국
   의 문자 사용연대가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공인받아온 연대(BC 1400
   년경)보다 최소한 900년 가까이 더 올라가는 BC 2300년경으로 판명
   됐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들이 구랍 30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공인된  중국의 문자 사용연대는 금세기 
   초에 발견된 갑골 문자를 근거로 BC 1400년 경의 상대(商代) 말기
   로 추정해왔다.
     ...산동대학 고고학팀이 출토해낸 도자기에 오행(五行)으로 새겨
   진 11개의 부호를 전문가들이 감정해본 결과 이것들이 용산 문화 
   후기에 속하는 BC 2300년 경의 하왕조(夏王朝) 이전에 사용됐던 문
   자인 것으로 판명됐으며 전문가들은 도구를 이용하여 숙련된 기술
   로 새긴 이들 문자는 그 배열에 순서가 있고 어떤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 문장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한국 학자들은 '중국 문자의 사용 
   연대가 BC 2300년경으로 올라가는 것은 단지 중국 문자만이 아니라 
   인류의 문자 사용 연대가 크게 올라가는 것'이라면서 각자 돛未
   가 출토된 지역을 중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가이며  문자
   연구가인 김응현씨는 'BC 2300년이라면 우리나라 고조선 시대로, 
   특히 지금의  산동성 지역은 고조선에 포함된 지역이었음을 상기해
   야 한다'면서 '한자를 막연히 중국의 문자로 정의할 것이 아니라 
   동방 문자로 재조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한자가 오늘의 중국인 선조들인 화족(華族)이 아니라 
   동이족이 발명한 것이라는 새로운 학설을 이제 진지하게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은 이 기사에서 말하는 BC 2300년경의 동북아 지도를 보기 바란
다.( # 사진 2 #를 말하는데요, 한번 고교 역사부도를 한번 봐 보세요.)  
김응현씨의 주장이 억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자라는 항목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중국어를 표기하는 중국 고유
의 문자(민족문화대백과사전)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전혀 달리 생각
한다. 연암 박지원도 열하일기에서 지적했지만 한자는 중국인들에게
도 외국어에 지나지 않았다. 말과 글이 통일된 것은 겨우 백여년 전
에 백화문이 발명되면서부터이다. 그 전에는 말과 글이 달랐던 것이
다. 물론 어순 구조가 완전히 다른 우리나라 사람보다 훨씬 의사 
소통이 빠르긴 했겠으나 한문 자체가 그들의 언어 노릇을 하지는 못
했다. 젊은 중국인들은 삼국지, 수호지를 백화로 번역해서 읽는다고 
한다.
  더구나 중국인은 원래 북방 민족이 아닌 남방 민족이다. 납짝한 
코,가늘게 째진 눈, 짧은 다리가 동이족의 특징인데 비해 중국인들은 
대체로 코가 오똑하고 눈에 쌍꺼풀이 있으며 상체보다 하체가 길다. 
그 이유는 아마도 민족 생활 터전이 서로 달랐기때문이라고 생각한
다. 중국인은 원래 양자강 유역의 온난한 소주, 계림 등지에서 발흥
한 민족으로 청동기 시대 이후 농경 문화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세력
을 얻은 민족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방의 남방 기후에 따라 곱
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동이족은 지금의 산동성, 하북성,
요령성 등지의 대평원에서 유목을 하며 살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말
을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생활을 했다. 그러다보니 다리가 짧아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지역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
나 질색을 하는 것이 흙바람이다. 평원에 몰아닥치는 흙바람은 매년 
봄만 되면 우리나라에까지 황사현상을 일으킬 정도이니 그 진원지인 
요동 평야는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지금도 북경이나 심양에서는 망사
로 얼굴 전체를 감싸고 다니는 여인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더구
나 말을 타고 그 흙바람을 맞아야 한다면 코로, 눈으로 들어가는 흙
먼지를 감당해내기 어렵다. 결국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납짝
코, 가는 눈이 될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이것은 거의 같은 생활을 해
온 몽골 민족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나는 신체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현대에 이르러 중국의 요동벌과 산동 지역, 그리고 일본의 
야마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체질, 체형의 특징이 우리나라 사람과 
아주 비슷하다는 것에서 수수께끼를 풀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지
금 그 땅에 중국인들이 살고 있다고 해서 오랜 옛날부터 그렇게 살아
온 것이라고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빼앗긴 땅에 이민족
이 들어와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자를 읽는 독음도 수수께끼이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에서는 길게
는 몇음절까지 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1자 1음이다. 물론 세
종이 편찬한 음운서 '동국정운(東國正韻)'엔 크게 정리된 것이라고
는 하지만 그 기원만은 시원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그저 오랜 세월
이 흐르다 보니 중국과 우리 발음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 밖에는.
  석가모니를 한자로 쓰고읽어보자. 釋迦牟尼. 우리는 석가모니라고 
읽는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시지야 모우니(Shi jia Mouni)라고  읽는
다(지방에 따라 다름). 그렇다면 중국에서 먼저 들여와 번역한 인도의
 불경이라면 중국식 발음과 인도 발음은 같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사캬무니라고 부른다. 발음만으로 본다면 우리 발음이 원
어에 더 가깝다.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불타(佛陀). 우리는 불타라고 읽는다. 
중국에서는 호뚜오(Fotuo)라고 읽는다. 그러면 인도에서는 뭐라고 할
까? 붓다(Budda)이다. 한자연구가  박소천씨는 이러한 예를 불교 용
어 중에서 꽤 여러가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불교가 우
리나라에서 발생한 종교이거나 또는 적어도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불
교를 더 먼저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은 비단 박소천씨만이 아니다. 제주대 교
수 안창범씨(석가불교의 기원과 고조선의 신선도)의 논문에서도 불교 
발생지를 한반도 내지 북방 지역으로 추측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을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쳐다보지도 않는 
정통파 학자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꾸 
의심해가는 것이 학문을 하는 기본이고 학자의 자세라면 재미삼아라
도 이런 목소리를 들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학문에도 상상은 가
장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한자가 동이족의 발명품이라는 박소천씨 등 한자 연구가
들의 주장을 더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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