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ddaeng (김경철(87)) 날 짜 (Date): Wed Jan 13 19:29:01 19:29:01 KST 1993 제 목(Title): 내가느끼는 2/3벌식.. 음...저는 처음 자판 두드리는 것을 배울때, 아니 익힐때..영문으로 시작한 셈 입니다.. 중고등학교때... 컴퓨터 잡지에 나오는 각종 프로그램을, 돈주구 디스켓으로 사기는 아깝고 해서.. 며칠씩 밤을 새워가며 두들겨 넣고.. 하는 일을 좀 하다 보니... '영타'라고 할수 있는 것은 별 어려움 없이 익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대학에 들어와서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하여 리포트를 작성해야하는 일이 생기게 되어, 그때 부터 2벌식 한글자판을 제대로 쓰기 시작한 셈이지요.. 저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전산과를 나오신 분들은 느끼시는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한글(2벌식)보다는 영문타이핑이 훨씬 편합니다. 이유는 어러가지가 있겠죠.. 영문자판에 먼저 익숙해져서 그럴수도 있겠고... 2벌식이 워낙 띠방하게 만들어 져서 그렇기도 하겠고.. 어쨌든 자기나라 글보다 남의나라 글을 타이핑 하는데 더 익숙하다는 것은 서글픈 현실이죠... 다 아시는 이야기지만.. 2벌식은 최악의 자판이에요.. 오른손보다 왼손의 부하가 훨씬 더 크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3벌식의 문제점도 느끼고 있읍니다. 3벌식의 최대의 장점은 초성과 종성이 구분된다는 것이죠 그것으로 기계식 타자기부터 워드프로세서까지 동일한 자판을 사용 할수 있다는 것.. 늘 공병우 박사님이 주장하시는 그점은.. 정말 중요한 겁니다.. 그러나 3벌식 자판도 문제는 있읍니다. 제가 3벌식을 익혀보며 느끼기로는, 맨윗줄(숫자)까지 손가락이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이건 관점에 따라 문제 될 것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유닉스를 마니 쓰시는 분들이 가끔씩 vi가 최고의 에디터라는 말을 합니다 vi는 처음 배우기에는 결코 좋은 에디터는 아니지만 거의 모든 명령을 가로 12개, 세로 3개의 영문 알파벳 키로만 다 할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라 생각합니다. 물론 옛날� 더미 터미널에서 스크린 에디터를 만들자니... 그방법밖에는 없었겠지만.. 손바닥의 몸쪽부분을 키보드 바로 앞에 딱 붇인채로 타이핑해도 될 것을 괜히 손가락을 멀리 뻗어 숫자를 눌러야 한다는 것은 많은양의 타이핑에서는 손의 피로를 가중시킬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3벌식을 익히는 것을 포기했읍니다. (피씨에서도 86키보드 쓰다가 처음 101키를 쓰면 펑션키이가 저..위에 있어서 불편하게 느끼신 경험이 있으실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자판을 생각해 봅니다. 2 벌식으로 하되, 각 자모의 빈도수에 맞춰서 완전히 재배치하는... 저에게는 현대 국어의 자모 빈도수를 알만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자판을 제시할수는 없읍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생각을 먼저 하신 분들도 있을겁니다만... 자판문제도 어느정도 핫 이슈라고 말할수도 있어서.. 개혁(3벌식)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목소리에 가려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글쎄요... 이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많은 비판을 바라면서... 이정도 할까 합니다.. 개똥철학의 대가 땡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