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mandala (CASE) 날 짜 (Date): 1997년10월27일(월) 08시40분08초 ROK 제 목(Title): 남자와 같이 본 영화 접속 접속 The Contact contact 접촉,맞닿음(touching), 교제,친교(association),연줄(connection) connedtion (인과적)관계, 관련, 연락, 접속, 갈아탐,(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친밀, 사귐, 연결 이 영화의 제목을 The Connection이라고 하지 않은 데에는 명백해 보이는 이유가 하나 있다. 이제껏 영화에서 Connection이라는 단어는 스파이들의 [접선]을 뜻하거나 마약 밀매 조직간의 접선(영화 The French Connection), 또는 더러운 스캔들 을 잉태하기 위한 정치권의 뒷얘기 (우리영화 [코리아 커넥션]) 등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로 많이 사용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Red Complex를 가지고 있는 우리들은 [접선]이라는 단어에 알 수 없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낡은 기존 관념을 깨부수려는 과감함을 교묘히 피하여 제목을 The Contact로 정한 이 영화는 시작부터, 기존의 관념 속에서 자본의 논리 속에서 철저히 유린당하며 놀아나는 영화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다. 아울러 contact 라는 단어가 지닌 [육체적]인 [접촉]에 대한 열망을 교묘히 드러 내고 있다. 이 영화를 한 마디로 말하면 "TV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몇몇 키스신과 베드신을 가지고 있는 명백한 TV드라마"이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키스씬이나 베드씬을 생략한다고 상상해보라.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장면들을 집어넣은 이유는? 관객들의 눈요기를 위하여) TV드라마에서(예를 들면 MBC의 베스트극장) 볼 수 있는 애틋한 삼각관계 드라마를 연인과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 TV에서는 볼수 없는 장면들을 포함하여, 함께 본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거기에다 컴퓨터 통신이라는 (더구나 이미 한물 간 채팅이라는 형식을 빌어서) 매체를 이용하여 막연한 환상까지 심어주다니!! 한석규는 [초록물고기]에서 보여주었던 꿈많은 소년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뻔뻔한 이기주의 여피족으로 나오고(꿈많은 소년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도대체 한석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곤 한석규의 목소리 뿐이다. 전도연의 모습은 코미디 쇼에 나오는 단막극에 등장하는 가련한 여인의 모습에 지나지 않았다. 전도현의 눈매는 무언가 바라는 그런 눈빛이 아니었고, 한석규의 괴로와하는 모습, 애틋한 갈구도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무언가 허전한 영화. 상투적인 줄거리와 구조, 별로 눈이 피로하지 않은 카메라 움직임, 홍콩영화를 많이 본 듯한 감독의 영향등이 제대로만 어울렸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랬다. 이 영화는 무언가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이 영화를 보구 나서 허전한 마음에 [카사블랑카]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역시 상투적인 줄거리와 구조, 편안한 카메라가 있는 영화지만, 카사블랑카에는 우수에 찬 험프리 보가트의 눈빛이 있고,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아름다움이 있고, As times goes by 라는 오래된 노래가 있기 때문이다. A kiss is just a kiss , A sigh is just a sigh...... **** 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