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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ymUnv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시애랑) <r49h171.res.gat> 
날 짜 (Date): 1998년 10월 10일 토요일 오전 05시 00분 44초
제 목(Title): [애랑]유학일기-98.9.27



98.9.27 일

주중에 하도 긴장해서 그런지 금요일 밤에 감기에 걸렸다. 

몸이 계속 안좋다.



오늘은 학과장인 Anne 교수의 집에서 개강 파티가 열려 거

기에 갔다 왔다. 미국 파티에는 난생 처음 가본다. 같은 과

사람들 뿐만 아니라 Anne 교수와 개인적으로 잘 알고 지내

는 많은 사람들이 왔었다. 그 중 한명은 GT의 전산소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천채적인 네트워크 전문가로 3대 해커 공

격지대의 하나인 죠지아텍을 방어하고 있는 사람이다. IDT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우리에게 하루 세미나를 해 준 적이

있는데, 그때 '기숙사에서 웹서버를 운영할 수 있느냐?'는 

개인적인 질문을 한 적이 있어서 안면이 있었다.



아무래도 언어가 되지 않아 처음에는 꿔다놓은 보리자루마냥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사람들과 말을 나누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David

라는 사람은 공대 계열의 산업 디자인학과 출신으로 프로그래밍

에 취미를 느껴 IDT에 왔다고 한다. 멜리사라는 같은 과의 대단

한 미모를 갖춘 미국 아가씨와도 인사를 나누었다. 기타 많은 

사람들과 한두마디 나누면서(나누려고 노력하면서가 더 옳을 듯)

시간을 보냈다.



파티에 있는 동안 사고를 하나 치고 말았는데, 내가 앉아 있던

천으로 만든(앉는 부분이 천으로 된) 의자의 그 천이 찢어져 

바닥에 쿵~ 나자빠지고 말았다. 뜨아...이를 어쩌나...내가 뚱뚱한

것도 아닌데... 하도 황당해서 Anne 교수를 찾아 "I..yamm...I...

I...actually have sort of a little problem with the..amm...chair

I was sitting on..." 해가며 상당한 뜸을 들이며 말을 꺼냈다. 

Anne 교수가 그 의자를 보더니 웃으면서 사실은 자기가 직접

재료를 사다 만든 의자인데, 언젠가 찢어질 것 같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내 의자를 부셨으니 이번 학기 학점은 못 주겠는걸~'

하며 나를 보고 씩 웃었다. 천으로 만든 또 다른 의자를 내어주

길래 멀리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남은 학점을 지키기 위해서라

도 저기에 가서 그냥 앉을께요'라고 나 역시 농을 쳤다. 



밤 9시쯤 되어 돌아왔다. 몸이 여전히 좋지 않다. 내일부터 본격

적인 수업에 들어가는데...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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