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YU ] in KIDS 글 쓴 이(By): workman (아이리쉬) 날 짜 (Date): 1995년10월02일(월) 01시18분56초 KDT 제 목(Title): 중고컴, 함부로 팔면 안되요. 저는 386컴퓨터를 갖고 있었습니다. 대학교 입학할때 산거 였는데, 그당시만 해도 기숙사내 유일한 칼라 모니터를 보유한 최고 기종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이제는 구닥다리가 되어버렸고, 내 컴은 방 한 구석에 처박혀 몇달째 전기 냄새 한번 못맡아 보는 신세가 되었ㅅ 죠. 컴퓨터 잡지를 보니 중고 컴퓨터를 산다는 광고가 실렸고, 난 조금 더 지나면 아예 팔지도 못할거란 생각에 과감히 팔아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당시 돈이 궁했다는 이유도 있었죠. 전화로 알아보니 컴천지라는 곳이 가장 돈을 많이 준다기에 친구와 함께 컴퓨터를 둘러메고 용산으로 향했죠. (그때, 저는 사람들이 왜 집보다 차를 먼저 사는지 알았습니다.) 도착해서 값을 흥정하는데,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가격을 자꾸 내리더군요. 요새는 모듈램에 칩이 3개 있는것을 쓰는데, 이건 8개 달린 거라 구형이다. 이 케이스도 구형이다. 플로피도 구형이다. VGA 카드도 구형이다. 하며 귀한 내 컴을 깍아내리는 거예요. (내참, 구형이니까 내다 팔려고 하지, 신형이면 왜 파냐?) 원래 그런 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니까 내가 이해하자고 생각하고 35만원에 흥정을 끝냈습니다. 근데 돈을 그자리에서 주지 않고 테스트를 해보고 3-4일 후에 준다고 하더군요. (당장에 돈을 받을줄 알고 친구에게 5만원을 꾸었던 저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할수없이 제 계좌번호를 가르쳐 주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전화로는 40만원을 준다고 하고, 35만원 밖에 못받은 것이나, 당장에 돈을 못받은 것ㅤ쯤은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며칠 후에 돈을 받아 어디에 쓸까 하는 궁리만 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때가 9월 4일이니 꼭 4주 전이군요. 하지만 전 여태 돈을 못 받았습니다. 이핑계 저 핑계 대면서 다음주까지 돈을 꼭 주겠다고 하고는 그냥 넘어가는 거예요. 수법도 다양해서, 처음에는 테스트가 아직 덜 끝났다고 하고, 요즘 일손이 딸린다, 깜빡 잊었다, 장부에 착오가 있었다, 우체국 컴에 이상이 있는게 아나냐등등..... 하도 화가 나서 욕지거리를 해 주고 싶었지만, 전화받는 아가씨에게 욕을 해 봤자 그 여자가 잘못한 것도 아니라 참아야 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4시까지 돈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시내에 나갔나가 돈이 들오오질 않아서 낭패를 보기도 했습니다. 또 전화를 해서 오늘까지 준다는 약속을 받았는데, 줄지 안줄지 모르겠네요. 이러다 영영 못받는게 아닐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장사를 왜 그런 식으로 하는지 모르겠어요. 돈관계는 맺고 끊는게 확실한 것이 장사꾼들의 도리가 아닌가요. 학생의 코묻은 돈 뺏어다 어디다 쓰려는지 원...... 컴천지에 속아서 돈 못받고 속태우는 사람이 나뿐이 아닐것 같은데, 그사람들은 그 많은 항의 전화를 어떻게 감당할까? 어쨌든, 컴퓨터 오래되었다고 구박하거나 섣불리 팔아버리지 맙시다. 그리고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불쌍한 저에게 격려 메일이나 격려금을 전달하실 분들을 위해 제 주소를 알려 드리죠. beginner@apollo.hanyang.ac.kr (덧붙임) 오랜만에 들어와 봤더니, 뜻있는 분들에 의해 한대 보드가 많이 북적거리네요. 저도 한몫 하고 싶지만 또한번의 입시를 치러야 하는 처지라... O. 방위와 바퀴벌레 공통점 또 하나: 여자들이 싫어한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