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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 ] in KIDS
글 쓴 이(By): sifter (현이)
날 짜 (Date): 2001년 2월 23일 금요일 오후 07시 11분 47초
제 목(Title): 지포 라이터에 얽힌 이야기.


 저도 예전에 가끔 썼던 글들을 하나씩 올려 보겠습니다.

 재미없어서 가볍게 읽어 주세요^.^

건망증..나는 어떨때는 매우 단순하고, 또 어떨때는 매우 복잡(?)한 생각을

할때가 있다. 어떤 시점에서 전환되는지는 나도 잘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무언가를 자꾸 잊어버리는 건망증이 있다.

다이어리도 3~4번 정도 분실하였었고, 지갑도 3~4번, 우산은 비올때

움직이고 나면 새로 사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자주 잊어버린다.

 

혹자는 "노인성 조기 치매증세"라고 말할지도 모르나, 나보다 높은 학번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서 "어불성설"이라 말하곤 한다:-)

 

이런 나에게 있어서 내 생일날 선물로 받은 지포 라이타가 하나 있었으니~

 

그렇게 선물을 많이 받아보지 못한 나에게 있어서 지포 라이타는 참 소중한 

것이었다. 또 담배를 하루에 한갑 정도 피니 담배를 필때마다 보는 물건은 

어느새 나의 자그마한 분신이 되어 버렸다.

 

근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것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에이..이것이 왜 속 썩이지?"하면서 투덜투덜대고 있으니 연구실 후배 녀석이

 

"밥을 안주니까 일을 안하잖아?"하면서 밥좀 주라고 하더라~

 

헉..어떻게 해야돼? 무식하다고 할지는 모르지만 내가 써본 라이타는 "불티나"

아니면 "터보 라이타" 뿐이었다. 터보 라이타는 밥을 주는 곳이 밖에 나와 

있는데 이놈은 밖에 보이는 것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것이다.-.-

 

혀를 끌끌 차며 후배 녀석이 뚜껑을 열더니 속알맹이만 쏘옥 빼내는 것이다.

그리고는 밥주는 곳을 알려주고 편의점 가면 밥을 파니까 그거 사서 주세요~

 

"아..그래..고마워" 하면서 쫄래쫄래 편의점 가서 밥을 달라고 하여 

밥을 주니, 잘 동작을 하는 것이다..아..이러면 되는 것이구나..쉽네^.^

 

그렇게 나는 지포 라이터에 밥주는 것을 처음 배웠다. 근데 이것도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한 사건(?)이 하나 있었으니....

 

또 밥을 달라고 투정을 부려서 밥을 배터지게(?) 준적이 있다.

그랬더니 이놈이 오바이트를 하는 것이다-.- 냄새도 별로 안 좋고, 손에도

묻어서 휴지로 잘 닦아 내어 주었다. 그런데도 주위에 기름이 묻어 있어서

라이터에서 불을 붙인 후 적당히 그 기름을 말려주었다.

 

그리고 얌전히 닫았으면 되는데 괜히 겉멋을 부린다고 한손으로 흔들어 뚜껑을

닫으려고 시도를 하였다. 근데..이게 웬일..불꽃이 라이타 주위에 옮겨 붙는게

아닌가-.- 너무 뜨거워서 급하게 휴지로 불을 끌려고 하였다.

 

후후..그런데 앞에서도 얼핏 설명하였듯이 휴지는 주위의 기름을 다 먹은

놈이었던 것이다. 이제는 휴지에도 불이 붙어서 하마터면 불낼뻔 했다-.-

 

그 댓가로 오른손은 불에 아주 적당히 익어서 배고플때 먹기 좋았었다.

 

치..그날은 쓰라려서 샤워도 못했다. 하루 정도 지나니 다른 곳은 그냥

참을만 하였지만..검지 부분은 보름 정도 고생한 기억이 있다.

 

말썽없이 잘 지내다가 이놈이 또 일을 잘 안한다. 

 

"밥도 많이 주었는데 왜 그러지?.."하면서 보니 불꽃이 튀기지가 않는 것이다.

뭐..많이 생각하지도 않고 후배에게 다시 물었다. "얘 왜그래?"

 

이번에는 후배가 자기도 고생한 경험이 있는지 

"아.그거 라이타돌이 다 달아서 그래요?" 라며 가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다시 편의점 가서 라이타돌을 사서 갈아주니..잘 동작^.^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돌도 멀쩡하고 밥도 많이 주었는데도 불꽃이 

시원치 않다. 당연히 또 불만일 수 밖에 없었다. "심지가 안 좋아서 그럴꺼다"

라고 추측만 하면서 하루 정도 사용을 안했더니..세상에 그놈이 없어진 것이다.

 

아무리 건망증이 심하다고 해도 그놈은 안 잊어먹는다고 굳은 맹세(?)까지

하였었는데..-.- 금요일날 분실을 하여서 그 주말은 좀 꿀꿀했다.

 

선물받은 건데..어떡하나..음.. 수명이 짧은 것 같으니 같은 걸로 새로

사서 그것처럼 써야지~ 라고 합리화 시킬 생각까지 하였으니 말이다.-.-

 

다행히도 월요일날 내가 생각한 위치에 잘 보관이 되어 있어서 월요일날은

기분이 상당히 좋아졌다.^.^ <= 단순한 놈~

 

오늘은 더 기분이 좋아졌으니..그 이유는 심지가 안 좋아서 성능이 

안 좋다고 생각하였던 나의 추측이 맞았고,(무슨 대단한 추측을 했다고^^)

후배가 롱로우즈를 이용하여서 심지를 쭈~욱 빼주니 다시 원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주 단순한 기능인 지포 라이타에 대하여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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