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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 ] in KIDS
글 쓴 이(By): HappyEnd (BadtzMaru)
날 짜 (Date): 2000년 1월 27일 목요일 오후 08시 22분 20초
제 목(Title): 제주도


몇 달전만해도 저녁 식사후에 학교에 다시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심지어는 집에 가봤자 할 것도 없는데... 하는 생각에 바쁜 일도 없으면서 12시가 
넘게 있곤 했었는데.... 요즘엔 왜 이렇게 싫은지 모르겠다.

특정 시간만 넘기면 야간 수당까지 나오는데도 있기 싫다.
처음엔 주위 신경을 전혀 안쓰고 퇴근했었는데... 차츰 차츰 정시에 퇴근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사실과 힘들게 고생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다 보니... 의무적으로 
자리를 지키게 된다.^^ 오늘도 이렇게 앉아서 프로그램 소스를 보면서
달력을 쳐다보다가 기분 좋은 생각이 들어서 홈페이지랑 이곳 저곳을 찾아보니... 

역시 작년 오늘 제주도에 갔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연구실비 지원을 받아서 후배랑 갔었다. 사실은 모텔에 묵었어야 하지만
부모님의 원조까지 받아서 '신라 호텔'에 묵는 호사를 부렸었다.

제주도라 그런지 전혀 춥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팔이랑 다리를 걷어 올리고 해변을 걷기도 하고, 영화 '쉬리'에서 마지막에
한석규가 앉아 있던 그 벤치에서 바다를 바라보기도 했다. 물론 영화가 나오기도 
전에....^^
마침 발표가 아침 8시여서 청중이 별로 없기에 망정이지...^^
아주 조잡하고 형편없는 영어로 프리젠테이션도 무사히 넘긴 후 무거운 짐을 들고
비행기 시간이 충분한 관계로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도 많이 했다.
난 제주도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시달림을 많이 받아서였는지 '내 생애 최고의 휴가다...'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음...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많아 진다고 하더니...^^
얼른 마무리 하고 집에나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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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sit here trolling the gray areas of my mind
   for every detail, every moment, of our tim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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