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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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 ] in KIDS
글 쓴 이(By): zylphia (Hazel)
날 짜 (Date): 1999년 2월  8일 월요일 오후 01시 03분 51초
제 목(Title): 아빠와의 대화



언제나 그렇듯이 소파 위에 길게 퍼질러 누워서
한창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아빠가 신문을 보시다 불쑥 말씀하신다.
"이번에 서울증권에 36억 연봉받고 온다는 사람..굉장한걸.
 예전에 권총 강도 당할 때 정신차리고 공부해서 하버드를 갔대나.."

"아빠, 소로스 같은 놈들이 자본주의의 약점을 이용해서 펀드 투기하는 통에
 제 3 세계 어린이들이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고요.
 그런 주제에 러시아에서 돈 좀 떨궈먹더니 자본주의의 위기가 어쩌고..
 그런 놈 밑에서 일하는 놈도 똑같지 뭐, 나같이 진정 자연친화주의적인
 삶을 사는 백수의 인생이야 말로 얼마나 평화롭고 조화로운 인생이야?"

아빠, 말없이 싸늘하게 쏘아보신다.
움찔한 백수, 말없이 이불을 코끝까지 올려쓰고 리모콘을 돌려서
다리아를 보러 채널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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