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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 ] in KIDS
글 쓴 이(By): anago (아구  애인�)
날 짜 (Date): 1997년03월03일(월) 11시12분20초 KST
제 목(Title): 우리나라 TV뉴스도 점점...


며칠전 지난 금요일 밤 뉴스였다.

일가족 3명이 아파트에서 죽은채로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전화통화중에 본 화면이라 뉴스의 내용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죽은 어린아이의 모습이 화면에 비쳤다.

방문 사이로 다리만 보였지만 그것이 죽은 아이의 다리라는 것은

분명한 것이었다.  물론 죽은 사람의 모습이 뉴스에 나오는 것이

그리 이상할 것도 없고, 실제로 시체를 많이 본 나로서는

놀랄 것도 없는 일이지만....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뉴스시간에, 그것도 유아원에나 다닐만한

나이의 어린애의 사체를 그대로 내보내는 뉴스 편성자의 생각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아직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은 어린애의 죽음을 그대로 TV화면에 보여야만 하는 것일까?

나 또한 죽음이란 것에 대해서 그리 어렵게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죽은 어린애의 모습을 보고 참으로 안타깝게 느꼈고, 뉴스를 내보낸 이들에게

역겨움을 느꼈는데, 어린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그런 모습을 보지나 

않았을까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나 이상했다.

한동안 전화하던 사람에게 욕을 하듯이 방송국을 욕했지만....

아직도 가슴속에 한조각 응어리가 남아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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