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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 ] in KIDS
글 쓴 이(By): PinkYun (하얀악마)
날 짜 (Date): 1996년10월16일(수) 08시33분31초 KST
제 목(Title): 들국화 한다발



회사를 그만두는 후배 한테서 보라빛이 배여있는 들국화 한다발을 선물 받았다.

떠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은 내가 준비 해야 되는데 난 그냥 저녁식사 한끼로

선물을 대신하는 성의 없음을 보여 주었다.

후배라고 해봤자 한살차이였는데...

그 후배는 깍듯이 선배대접을 했었고 정말 보기 드물기 바르게 큰 아이라는것을

그의 단하나의 행동만 봐도 느낄수 있는 그런 아이였다.

말하는 태도, 윗사람을 대하는 태도,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자기가

가지는 몸가짐과 자신을 관리할줄 하는 치밀함까지..

그렇다고 차갑다거나 냉정하게 보이지도 않고 아주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미소와

넘치는 정을 가지고 있었던 후배.
어쩔때는 나보다 어른스럽다는 느낌까지 주었던 후배.

그 후배가 회사를 떠난다고 하니 무엇가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는거 같은

허탈감이 밀려드는것을 막을수가 없다.

후배랑 저녁을 먹고 헤어져 집에 오는동안 조심스럽게 피어나던 들국화의 향내가

진하게 풍기는 장미향보다 좋게 느껴졌던 것은 그 후배가 나에게  주었던 편안하고

따뜻함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설마 이것이 마지막이 되지는 않겠지만 어쨋든 다른 자리에서 있다보면 어떤

이유로든지 보기 힘들것이고 그저 서로가 지금까지 가졌던 느낌이나 같이 보냈던

시간들이 힘들때 위안이 될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언제나 지금 그 모습처럼 지낼수 있도록 바랄뿐이다.


넘치지 않을만큼 아름답고 몸에 배어나는 따스함을 가진 후배를 위하여...

나도 꽃다발을 준비해야 겠다.


 .__     .  .   ,        사람이 하늘처럼             _  ,/|    
 [__)*._ ;_/ \./ . .._   맑아보일때가 있다.         '\`o.O' _)     .
 |   |[ )| \  |  (_|[ )  그때 나는 그사람에게서      =(_*_)= (
 ________________________하늘_냄새를_맡는다____________) (_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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