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YU ] in KIDS 글 쓴 이(By): lyw (흑선풍) 날 짜 (Date): 1996년10월11일(금) 18시41분03초 KDT 제 목(Title): 하늘... 올해들어서는 항상 하늘만 쳐다보고 다니는 것 같다. 오늘도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오른편으로 땅거미를 밀치고 한줄기, 정말 한줄기 였는데 마치 전투기가 뒤에 연기(?) 뿜고 지나간 것 같은 , 구름이 수평선과 나란히 놓여 있고, 그 양끝에는 수제비를 끊이기 위해 반죽을 한 움큼씩 뜯어서 던져논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정말 멋진 하늘. 같이 가는 사람에게 싯귀가 떠오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음, 수제비만 생각나는구나라고 말하고 만다. 식당까지 계속 구름만 쳐다보고 가고, 나오면서 아직도 있나 확인했더니 그 구름은 어디가고, 파란바다위에 민들레 꽃씨를 듬뿍 뿌려논 것 같은 하늘만 나를 반겼다. 그래도 멋진 하늘을 봐서, 내가 시를 짓지는 못하고 있지만, 오늘을 허비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