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YU ] in KIDS 글 쓴 이(By): anago (아구 애인�) 날 짜 (Date): 1996년10월04일(금) 13시24분50초 KDT 제 목(Title): 요즘 전생이니 환생이니... 하는 이야기가 유행이다. 어떤 이는 이를 문화적 현상의 하나로 파악하기도 하더만.... 불안한 사회상황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 현실과는 동떨어진 전생과 환생에 대해 사람들이 열광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의 현실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니. 나도 환생을 믿는다. 불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현생을 성실히 살지도 않고 내생에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공짜로 하늘에서 돈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일단을 현실에서 착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전생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내가 아는 재미있는 전생이야기 하나 할까 한다. 옛날, 그러니까 아마도 조선시대 쯤 되는 때일 거이다. 어느 의좋은 부부가 살았다. 서로가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부부였으나, 그들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었으니... 남편이 술만 마시면 다른 사람이 되어서 부인에게 매질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술이 깨면 자신은 그 사실을 기억도 못하며, 사죄하는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렇게 좋은 사람이 술만 마시면 변하는 거이라 부인은 뭐라 책망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는 터였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이 한 분 찾아왔다. 부인이 시주를 드리고 합장을 하는데 스님이 말하길, "부인, 무슨 근심거리가 있으신가 보군요. 소승이 미천하나마 한가지 현안을 가지고 있으니 무슨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읍니다." 그리하야 부인은 자신의 얘기를 다 털어놓았고, 그 스님은 그 이야기를 듣더니 부인에게 비방을 알려주었다. "그것은 부인과 남편의 전생의 인연 때문입니다. 부인은 전생에 농부였고, 남편은 소였읍니다. 부인은 말 안 듣는 소를 다루기 위하여 매질을 하였고, 남편은 전생에 당한 매질을 갚고자 현생에서 부인을 때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남편이 들어오기전 싸리나무를 한 다발 꺾어서 묶어서 방안에 준비해 놓으십시요. 그러면 한번 매질이 수십수백번에 해당되어 전생의 업이 다 갚아질 것입니다." 부인은 믿어지지는 않았으나 행여나 하는 마음에 싸리를 꺾어 다발로 묶어놓았다. 그날 밤 남편은 술을 마시고 들어왔고, 어김없이 매질을 했다. 싸리다발로... 그러고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기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절대 술을 마시더라도 매질을 하지 않았다 한다. 재미있읍니까? 이글의 주제가 전생의 인연과 업이라, 제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는 빗나가지만 재미로 읽었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