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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 ] in KIDS
글 쓴 이(By): PinkYun (하얀악마)
날 짜 (Date): 1996년09월16일(월) 19시09분41초 KDT
제 목(Title): 나에게 힘이 되는 친구



자기 이름이 촌스럽다고 부르지말라고 하는 금순이라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정말 오랜만이다. 내가 그 친구를 생각해본지도 벌써 몇개월이 될정도로 오랜

만의 전화였다. 여전히 밝고 맑고 씩씩한 목소리는 점심을 먹고 졸려서 끄덕

대고 있는 나를 깨우기에 충분했다.

그 친구는 중학교때 알게된 친구이다. 중학교때는 친구라고 할수 없는 사이였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 친구랑 같이 다니는걸 싫어하고 창피해했기 때문에 모두

그친구를 피하듯이 다녔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다가 하교길에 버스를 타러 우연찮게 같이 가다보면 옆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흘깃거리며 쳐다보는걸 느껴야만 했고 나는 괜히 얼굴이 벌개져서

모른척하며 저만치 먼저 앞질러 가곤했다.

내가 그 친구를 금방 앞질러 가는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한걸음


걸을때 그친구는 두걸음정도 걸어야만 했으니까...

그 친구는 등이 몹시 굽은 곱추였고 그래서 다른친구들은 그를 멀리했던것이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우연찮게 고등학교를 같이 가게되면서 친해지기 시작

했다. 그때는 나이가 좀 먹어서 그런지 그 친구의 그런외모가 아무렇지도 않았고

도리어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때문에 꼭 같이 다녔다.

내가 꼭 보호해줘야할 의무가 있는 것처럼...

학교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길에 같이 가다보면 언제나 그랫듯이 지나가는사람

들이 쳐다보는것이다. 그러면 난 모른척하고 그친구의 눈치를 슬슬보면서 가곤했

었는데 더 난감스러운건 어린아이들의 손가락질이다. 모것이 신기하게만 보이는

아이 들은 그 친구의 키작은 외모와 심하게 굽은 등을 보며 손가락질을 하면서

엄마에게 메달려 물어본다.

"엄마 저 누나 왜 저래??? "

"응..곱추라서 그래!!"

" 곱추가 뭔데..."

"응...그런게 있어..."

하면서 애기하는것을 듣는걸 참지 못했던건 그 친구가 아니라 오히려 나였다.

내가 괜히 화를 내고 막 무서운눈으로 쳐다보곤하면 내 표정을 보고 그 친구는

말없이 웃곤했다.

그 친구는 굉장히 밝고 착하고 열심이었다 무엇이든지...

어떤 심한말에도 신경쓰지 않았으며 정상적인 신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더많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다녔다. 아니 어쩜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지...


아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터득할수 밖에 없었던 나름대로의 사는 방식이었겠지.

그의 맑은 마음과 긍적적이며 열심인 사고가 한 남자를 감동시겼고 그 남자집의

반대를 무릅쓰고 친구들만 모인자리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했었다.

그래서 지금은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는 친구.

난 처음에 그 친구의 힘이 될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 친구가 나의 힘이 되었던

오늘 한통의 전화로도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친구.

난 아마 이 친구를 생각하는동안만은 다른날보다 더 힘차게 살게 될 것이다.


 .__     .  .   ,        사람이 하늘처럼             _  ,/|    
 [__)*._ ;_/ \./ . .._   맑아보일때가 있다.         '\`o.O' _)     .
 |   |[ )| \  |  (_|[ )  그때 나는 그사람에게서      =(_*_)= (
 ________________________하늘_냄새를_맡는다____________) (_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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