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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bubble ()
날 짜 (Date): 1994년11월15일(화) 21시12분55초 KST
제 목(Title): 뽀그리의 도서관 이야기 [I]


안녕하세요?
저어기 쪼꼬 형아가 도서관 이야기를 해서무리..
저두 도서관 이야기를 몇개 올리겠습니다.
저의 대학 생활중 정말 잊을수 없는 곳이 2군데 있는데
그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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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놀구 먹는것이 주업인 뽀그리두 예전엔 도서관에서 살은적이 있답니다.
(농담아녀요) 그 계기가 된것이 ..대학 3학년 추석다음날이군요.
추석날 전전날 집에(대구) 내려갔다가 추석날 점심 먹고 서울로 왔답니다.
그날 밤은 하숙방에서 일찍(!) 잤구요.  그다음날 새벽에 갑자기 깼답니다.
노쌍 논다구 늦게 자다가 일찍 자니까 새벽에 깨는건 당연하죠. 그런데  깨니까 
할일이 없는겁니다.  그래서 한참을 뒤척대다가 애라 모르겠다 하면서 컴컴한 
새벽에 하숙집을 나섰죠. 손에는 책가방을 들고..
도서관은 아직 열려있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도서관 회전문을 
두드렸죠. 저어기 수위실(도서관 숙직실?)에서 주무시던 직원 아저씨가 
나오시더니
        "추석 다음날은 좀 놀면 안되요?" 
하시면서 문을 열어 주시는겁니다.
2층에 더듬 더듬 올라갔답니다. 불도 켜지지 않은 열람실... 전등 스위치를
찾다가 1층으로 내려갔죠. 
"아저씨, 2층 불 어떻게 켜요?"
        "저어기 열람실 옆문을 열면 골방(?)이 있는데 스위치를 올리면 되요."

...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도서관...2층. 

나의 손에 의해서 켜진 전등..  

비워있는 자리들...

어떤 자리에 앉을까..어떤 자리에서 공부할까...

...

결국, 2층 가장 안쪽 자리를 차지했죠.  그때 7번을 앉았습니다.
그후부터 4학년 초, 어설픈 사랑놀음때문에 잠시 도서관에 가지 않은 
한달가량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그자리만을 고집하게 되었죠..:)
그리고, 이것이 제가 올릴 도서관 이야기의 첫번째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

                                      뽀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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