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U ] in KIDS 글 쓴 이(By): jscho (????) 날 짜 (Date): 1994년11월13일(일) 14시44분53초 KST 제 목(Title): 담배 한대를 위하여... 점심 식사후 할 일도 없구 커피한잔도 생각나 사무실로 올라왔다. 커피 한잔 마시며 kids나 보려고 PC를 켜며 습관적으로 담배를 꺼내물었다. 부시럭 부시럭 ( 호주머니 뒤지는 소리 ). 열쇠, 손수건, 동전, 껌, chap stick,메모지, 삐삐,사원증,명함,지갑, 전화번호수첩, 담배. 윽!, 이럴 수가 졸지에 '불필요 한 사람'이 되었다. 어디 있겠지 하며 내 책상 서랍을 이 잡듯 뒤졌다. 웬갓 잡동사니를 헤집고. 젠장 성냥 꼬투리하나 한보이다니. 좋아 2단계다. 사무실에 벗어놓고간 다른 사람 근무복을 하나하나 뒤져나갔다. 가끔 담배나 리이타를 넣어두고 가는 사람이 있걸랑. 거의 좀 도둑처럼 열심히 노력했건만 헛수고다, 에구 다시 기숙사 들어 갔다 올까. 아니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우라 도 잘라야지. 담배도 이렇게 물고 있는데... 3단계. 서랍에 있던 스페어 키를 꺼내들고 우리팀 책상을 하나 하나 뒤져 나갔다. 부스럭, 부스럭, 털털, 탈탈 먼지나게 털어도 라이타, 성냥은 보이지 않는다. 이거 점점 열받는데., 영화보면 살짝 남의 책상 뒤지면 바로 바로 필요한 것(서류나 증거 물품)이 잘 도 나오던데. 남의 물건 뒤지느라 조금 미안한 감도 있지만 급한걸 어떡하나, 근데 이렇게 열받 다가는 담배에 그냥 불 붇겠다... 아!!!, 그렇다. 이 반짝이는 아이디어. 자 4 단계. 실험실로 달려가 힘차게 전기 인두 전원을 꽂았다. 온도 450도. 최고로 키우고 담배를 인두 끝에 댔다. 잠시 기다리니 연기가 모락모락. 자 이제 빨기만 하면 되는데 에구 이러다 남아있는 납연기까지 빠는것 아닌가 몰라. 그래도 좋아, 이순간 담배 한 대를 위해서라면. 쭈우우우우욱, 어 이것바라 연기는 나는데 불이 안붙는거다. 담배를 싼 종이가 까맣게 조금씩 타는데 아니 탄다기 보다는 그을리는데 불응 안 붙는다. 쭈우우욱, 훅우욱후우욱,..... 빨아바도 불어봐도 불이 붙을줄 모른다.곧 탈것 같은데 딸깍 소리가 나며 인두 온도 조절되는 소리. 조금만 더 뜨거울면 될것같은데. 다시 쭈우우욱, 후우우욱, 쭈우우욱, 후우욱,.................. 에고 숨차라. 거의 지치고 포기 직전으로 끝내 미련을 못버려 실험실안을 어슬렁,어스렁. 잘타는 화장지까지 태웠는데. 그런데 오늘따라 나오는 사람도 없네. 혼자 투덜거리며 그을린 담배만 괜히 빨아본다. `식후불연초면 신혼초야발기불능`이라는데... 이번기회에 담배 끊어버릴 까보다... , 궁시렁 궁시렁, 어쩌고 저쩌고...... 앗!. 이게 뭐야. 서랍도 없는 안 쓰는 책상 구석에서 보이는 조그만 하얀 종이곽. 으하하하하, 노력 끝에 복이 있나니 드디어 찾았다. 무려 40분의 투쟁끝에. '치이익, ㅍ-ㅏ� ' '쪼오오오오---옥' '후우우우우ㅜㅜㅜㅜ-----' 아!!... 쥑이는 이 맛, 남들은 알려나... ------------------------------------------------------------------------ ???? =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누굴까? 아무꿈 없질않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