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YU ] in KIDS 글 쓴 이(By): MIST () 날 짜 (Date): 1996년04월24일(수) 01시16분01초 KST 제 목(Title): [Re]과기원생 자살.. 한양대생 맞습니다. 저도 이런 글을 올리고 싶진 않지만, 원자력공학과 출신 90학번 형이죠.. 이름은 윗글에 나온 바대로 '김동균' 이구요.. 어제는 거기서 밤을 샜구, 오늘은 잠깐 다녀왔습니다. 신문의 보도가 비교적 정확하지만, 제가 들은 대로 다 써 볼 생각입니다.. *************************************************************************** 그전 날 늦게 잔 까닭에 저녁식사후 잠깐 눈을 붙이기 위해 책상에 엎드렸을때.. 다른 랩의 동기녀석이 나를 찾는다. "야, 동균이 형이 자살했데" "장난하지마, 무슨 자살은.." "정말이래, 내가 그런 것 가지고 장난하게 생겼냐?" "그래, 그럼 그 랩에 가보자" 마침 그 랩은 세미나 중이었고, 세미나실 바깥에서 듣기에 별일 없는 듯 싶었다. "아닌 것 같은데?" "그럼 룸메이트 찾아보자." 마침 룸메이트 형은 자리에 없었고, 그냥 돌아오는 길에 성심병원에 있다는 소릴 들었다. 성심병원으로 전활했다. "혹시 오늘 들어온 환자 중에 김동균이란 환자 계십니까?" "잠깐만요, 원무과로 바꿔드릴께요." "예, 원무과입니다." "혹시 김동균이란 환자 있습니까?" "예, 있는데요" 순간 긴장했다. 들은 말이 진짜가 아니길... "그 분 상태가 어떻게 돼서 들어온 거죠?" "응급실로 걸어보세요" "혹시 원무과에선 들어올 때 어땠는지 모르시나요?" "예, 전화다시하셔서 응급실 바꿔달라고 하세요.." 그때부터 긴장은 고조되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다시 걸어 응급실을 찾았고.. "사망했습니다" 이 말에 진짜 눈물이 핑 돌았다. 예상은 했지만 듣기는 싫은 말이었는데... 믿기지 않았다.... 평소에 별다른 이상한 곳도 찾아볼 수 없었는데... 바로 랩선배를 찾아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병원엔 과학원 우리과 사람들이 몇 있었고, 곧바로 다름 사람들도 도착했지만.. 영안실엔 그 형의 사진도 보이지 않았다... 침울해 하는 사람들, 한 눈에 모든 걸 알 수는 있었지만, 믿기지 않았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아마도 가끔은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닐 의문이 생겼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래야만 했을까?" 신문엔 학업부진, 성적이 어떻구저떻구,,, 모두 헛소리다, 좀 힘들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시험한번도 보지 않은 상태고.. 고작 리포트 몇 개 낼정도로 압박을 느낄 정도라면 과학원까지 올 수 있었을까? 가장 힘들어하던 룸메이트 형과(죽은 형의 룸메이트) 처음 발견한 형이 오늘은 기운을 좀 차린 듯하다.. 그들은 얼마나 죄책감이 심할까? 나 역시 그 형의 죽음을 유발시킨 한 원인일 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이 든다.. 부모님의 통곡은 오늘도 계속 되었다... 아버님은 술김에 사진위로 술을 내던지기도 하시고... 지금도 그 형이 어디선가에서 멀쩡하게 돌아다닐 것만 같다... 어쩔 수 없겠지.... 그저 그 형이 힘들어 했던 문제가 어느 정도의 무게 였을지 가늠도 안되는 상태에서.. 이제 마음이 좀 편해졌기만을 바란다... ******************************************************************************* 때로는걷는것조차힘들때가있다.파란하늘은나를짓누른다. * ** ** ** ** ** 봄이왔지만나는느끼질못하겠다.그저하루하루를살아갈뿐..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