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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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 ] in KIDS
글 쓴 이(By): flylee (이용우)
날 짜 (Date): 1996년03월31일(일) 13시10분25초 KST
제 목(Title): 글모으기1


글 모으기 1



- 그러나, 다시 한 번 내가 나의 인생을 새롭게 산다고 할 지라도, 나는 역시 같은 인생길을 걸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내게는 나 자신이 되는 이외의 길은 없는 것이다. 아무리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고, 아무리 내가 사람들을 버리고, 수많은 아름다운 감정들과 훌륭한 자질들과 꿈이 소멸되고 제한되어 간다 해도, 나는 나 자신 이외의 무엇이 될 수는 없다.
   - 세계의 끝과 hard-boiled wonder land -



-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오.' 사람은 늘 그렇게 말하면서 산다. 사람은 짐승으로 태어나서 끝도 한도 없는 '사람'으로 자기를 만들어 가면서 사는 것이다.
   - 話 頭 - 



- 내가 나 자신에 내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이 나에게 낯설고,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은 단지 하나의 원인에서 오는 것이다.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하여 불안을 느끼고, 나 자신으로부터 도피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마음의 본질을 알아보기 위해 진리를, 생명을, 신성을, 궁극적인 것을 찾느라고 애써 고행을 하여 나의 껍질을 벗기려고 하였으나 결국 그 때문에 나 자신을 잃고 말았다. 
   - 싯타르타 -



- 의미와 본질은 사물을 떠나 따로 그 등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 속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 싯타르타 -















글모으기 2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그리하여 이 시대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창자를 뒤집어 보여줘야 하나, 나도 너처럼 썩었다고
  적당히 시커멓고 적당히 순결하다고
  버티어온 세월의 굽이만큼 마디마디 꼬여 있다고
  그러나 심장 한 귀퉁은 제법 시퍼렇게 뛰고 있다고
  동맥에서 흐르는 피만큼은 세상 모르게 깨끗하다고 
  은근히 힘을 줘서 이야기해야 하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나도 충분히 부끄러워 할 줄 안다고
  그 때마다 믿어달라고, 네 손을 내 가슴에 얹어줘야 하나
  내게 일어난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두 팔과 두 다리는 악마처럼 튼튼하다고
  그처럼 여러번 곱씹은 치욕과, 치욕 뒤의 입가심 같은 위로와 
  자위 끝의 허망한 한 모금 니코틴의 깊은 맛을 
  어떻게 너에게 말해야 하나
  양치질할 때마다 곰삭은 가래를 뱉어낸다고
  상처가 치통처럼, 코딱지 처럼 몸에 붙어 있다고
  아예 벗어 붙이고 보여줘야 하나
  아아 그리하여 이 시대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아직도 새로 시작할 힘이 있는데
  성한 두 팔로 가끔은 널 안을 수 있는데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아픔을 달래며 1

 
 새벽 공기는 너무도 시원하여 나는 새벽을 즐기게 되었다. 만물이 잠들어 버린 조용한 시각에 고독과 슬픔을 뒤로 하기 위하여 이 글을 쓴다.
  나에게도 아픔이란 것이 전이되어 와서 신경을 마비시키고, 사고를 정지시켜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소심함에, 나의 냉정함에, 내가 당할지도 모르는 아픔을 피하기 위해 내 자신을 닫아 걸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상대를 유희의 도구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성실히 대하려 했지만, 나는 스스로에게 패배했다. 나의 오만과 조소에 내 자신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나에게 진정 아픔이 아닐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는 냉정하니까. 그것을 아픔으로 여기지 않고, 삶 속에서 지나쳐온 한 장면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가 들으면 나를 때려 죽이려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보다도 그가 자유를 얻은데 유일한 위안을 갖는다. 나에 대한 생각을 빨리 잊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길 나는 바라고 있다.




아픔을 달래며 2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혜영이를 어떻게 생각해 왔는가. 아마도 나는 거짓말을 했을 것이다. 혜영이가 생각하고 좋아하는 만큼, 내가 그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나에게 실망하고 떠나려 하는 그를 이해한다. 이것이 내가 오히려 원하고 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작다. 그를 받아 들이기에도. 내가 그에게 요구하기에도. 이제 그는 나로부터 자유를 얻은 것이다. 자유는 아픔을 동반하겠지만. 그것이 그에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리라. 나에게 얽매여 있다면 그는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던 것이었으리라. 그를 좋아하지만, 더이상 무엇을 요구하기엔 내가 너무 냉정하다. 아니 진아 말처럼 나는 상처 받을까봐 두려워서 피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일찍 포기한 것인지도,
  그래 나는 우울과 고독을 끼고 사는 그런 삶을 살아갈지도 모른다. 감정에 무뎌지고, 남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나를 위하여 혜영이의 마음을 이해한다. 무정한 나에게 기대려한 그를.
  그를 내 영혼 속 깊이 간직할 수 있을까. 앞으로 그를 생각하면 즐거운 추억이 되리라. 












덕유산 기행

  긴 밤, 짧게 다가온 아침.
  이제는 떠나려 한다. 남은 여장을 확인하고 설레임이 줄어들고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구속된 세상에서 좀 더 자유로운 세상으로. 찝찝함 때문에 다시 올라온 실험실. 그러나 그것은 과욕이었나 보다. 쓸데없는 오기였는지도 모른다. 오히려 후회와 아쉬움만을 이 자리에 남겨두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은 더욱 가라 앉는다. 새벽의 찬 공기가 밀려오고 있다. 새들의 지저귐으로 시작한 새날에 대한 선전포고는 새벽의 정적을 깨뜨리고 밝음으로 내달리고 있다.

  이제는 떠나련다. 남아있는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을 정지시켜 놓고, 나만의 세상으로. 내가 몰입하여 다른 사고 방식속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는 바로 그 세상으로. 벌써부터 느껴지는 듯 하다. 신선한 생명의 냄새들. 그들의 숨소리와 생명에 대한 희구. 현재에 만족해 하기도, 더욱 커가려 발버둥 치는 모습도, 바로 나의 모습이기도 한 그들의 모양을 보려고 나는 떠나려 한다.

  그래, 이제 출발이다. 시외버스터미날을 향한 내 첫 발걸음은 피곤에 지쳐있지만, 내 눈은 이미 풀려 새로운 광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지만, 내 피부는 신경의 무감각과 떨림으로 인해 변해가는 공기를 느낄 수도 없지만, 새로운 나를 발견해 보려 나는 떠난다네. 

5시 30분
  출발점에 와 있다.
  터미날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 이렇게 앉아 밝아오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자니 무섭다. 차들이 너무 빨리 달리고 있기에. 아직도 실험실에 불이 켜져 있다, 많지는 않지만. 저들에게 축복을.
  
7시 30분
  1시간여를 103번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103번을 기다리는 것은 미친 짓이다. 그래서, 가장 빨리온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다(113번). 그리고 860번을 타고 시외버스터미날에 도착한 시각은 7시 30분. 구천동 가는 차가 40분에 있었다. 그나마 다행. 
  103번을 기다리다 인내를 배운다. 이렇게 허무할 수가. 내가 헤매고 있을 때 103번이 왔더라면 나는 미쳐버렸을 것이다. 지금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을 놓고 왔는데. 아까까지의 분노는 어느새 잦아 들고 있다.
  내가 세운 여정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러나 출발은 됐다. 이제는 호박이냐 수박이냐일 따름이다.

8시 30분
  금산에 도착. 옥천 방향으로 빠져 놔와서 국도를 타고 있다. 이제 출발이다.

9시 30분
  무주 도착, 중간에 교통서고가 1건.
  막상 교통사고를 보니 무섭다. 이제는 얼마 안 남았다.

10시 20분
  구천동 도착. 30분부터 등반 시작.
  지도와 비슷. 쵸콜렛과 ㅋ틴 큐를 샀다.

1시 향적봉 도착
  여정: 구천동 입구 - 백련사 - 향적봉
  향적봉에 와보니 남덕유산 쪽을 제외하곤 모든 등산로가 폐쇄되었다. 지금은 짙은 구름 속에서 마치 이슬비에 젖은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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