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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riceworm (@~쌀벌레~*)
날 짜 (Date): 2002년 7월 18일 목요일 오후 05시 15분 41초
제 목(Title): 일신이 포계의 신세임을 한탄하다




나이 壯年(30세 전후)에 ....

일신이 포계(匏繫 : 표주박이나 외 따위가 항상 꼭지에 매달려 있어 따거나 스스로 떨어질 
때까지 그 꼭지를 떠나지 못한다는 비유)의 신세임을 한탄하고는 만리나 되는 먼 길을 
구름처럼 훌쩍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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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서 꾸벅꾸벅 졸아가며 무슨 글을 읽다가 이 부분에서 눈이 번쩍 뜨였다.
포계와 같다.


꼭지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어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 한몸 붙이고 있으며
누군가가 따주거나 아니면 너무 시간이 지나 더이상 필요없다고 될 때까지
악착같이 붙들고 사는 모양이

우리들 사는 모습이랑도 참 많이 닮았다.



그것을 일찌감치 깨닫고는 만리나 되는 먼 길을 구름처럼 훌쩍 떠났다니 그 어찌 멋지지 
않을소냐.




내 손에 지금 쥔 것을 놓아야
다른 것도 새로 쥘 수 있는거고..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를 생포하는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
주둥이가 좁은 병에 바나나를 넣어두면 그 바나나를 쥔 주먹이 병입구에 걸려 빼지 못하고
결국 사람이 올 때까지 바나나 꼭 쥐고 붙어있다가 잡힌다는 것.



일신이 포계와 같다.



 
더군다나 나는 목요일에 태어난 '길 떠나는 아이'가 아닌가....




      v v
    ..@"@..            나비가 되고픈 푸른 애벌레의 꿈이여
     ((~))
      (  )                        하늘에 닿고픈 미물의 욕심이여......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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