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riceworm (& 쌀벌레 &) 날 짜 (Date): 1999년 12월 31일 금요일 오후 09시 55분 02초 제 목(Title): 새천년을 기다리는 사무실 풍경 새천년을 기다리는 사무실 풍경 조용하고, 평화롭다. 이렇게 2000년대를 맞이할 줄을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이것도 꽤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경험이다. 사무실 바로 아래 지하에 사우나가 있어서 싸인만 하면 언제고 이용 가능하도록 되어있고 직원들 각자 자리에 앉아 은은하게 음악을 듣는다. 평소 이메일 홍수에 다 감당해 내지 못했던 수많은 FYI... 라고 붙은 Newsletter들을 찬찬히 둘러본다. 낮에 신나라레코드에 들렀다가 충동 구매해버린 [Jazz in Classic] CD가 생각보다 듣기 편하다. 정원영, 한상원, 이적, 강호정 등등이 뭉친 GIGS 음반도 샀다. 조금있다가 들어봐야지.. 조금전 뉴질랜드에서 맞이하는 2000년 장면을 회의실에 있는 TV로 구경하고 밖에 나가기 귀찮아서 탕슉이랑 유산슬밥 시켜 먹었다. 키즈에 이렇게 오랜동안 들어와 앉아있기도 몇년만에 처음이다. 처음으로 어나니 보드도 들러본다. 무수하게 오고가는 글들을 하나하나 읽는다. 음... 요즘은 사람들이 이런 말들을 하고 사는구나.... 옆자리 동료가 심혈을 기울여 다운받은 MP3들도 저마다 선보이려고 기를 쓴다. 귀여운 것들.... 간간히 정적을 깨고 울려오는 전화벨 소리 "Y2K 문제 발생!!! 시스템이 미쳤어요~~~"라고 장난 전화나 해대는 후배 사원. 기냥 그 기계실에 감금할까부당. 전화로나마 새 해 인사를 나누는 여유로운 모습. 이젠 좀 연말 같은 기분이 조금씩 든다. 방금 통화에서 누가 말씀하신대로 "새해에는 복 받을 일 많이 해야지...." v v ..@"@.. 나비가 되고픈 푸른 애벌레의 꿈이여 ((~)) ( ) 하늘에 닿고픈 미물의 욕심이여......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