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FSan ] in KIDS 글 쓴 이(By): HUFSan (~ 푸힛 ~) 날 짜 (Date): 1998년 4월 29일 수요일 오후 09시 50분 57초 제 목(Title): 신이민시대. 시대] "IMF는 싫다"…중산층에 이민 러시 퇴직 불안에 해외취업으로 돌파구 찾는 20-30대 늘어나 .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다 97년말 퇴직한 S(42) 씨는 요즘 분주하다. 올해 2월 오랜 고심 끝에 캐나다 이민을 결심하고 뒤늦은 영어 공부와 현지 사정을 탐문하느라 한창 바쁘다. 올해 67세인 노모와 부인이 아직 반대하긴 하지만 S씨는 끈질기게 설득하고 있다. 13년간 근무해온 직장이 부도가 난 뒤 그는 살 길이 막막했다. 노모 와 부인은 차치하고라도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아들을 어떻게 길러낼지 자신이 없었다. 3천7백만원이었던 연봉은 어느새 1천3백만원대로 뚝 떨 어져 버렸다. 다른 일을 해볼까 하고 수소문도 해봤지만 "가만 있는 게 버는 것" 이라고 주변에서 말렸다고 한다. 생각 끝에 사표를 내고 이민을 결심했 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남은 것은 서울 시내에 있는 재개발 아파트 44평짜리 1채. 처분하면 3억∼4억원 정도의 목돈을 쥘 것이고 이것으로 초기 2·3년간 정착 자금을 삼을 예정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제어계 측 엔지니어인 S씨는 큰 돈 없이도 이민을 갈 수 있는 독립(기술) 이민 대상자라는 점. "앞으로 능력 위주의 사회가 되면 이 나이에 어떻게 버티겠어요. 대 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안정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도저히 없어요. 한 마디로 살기 위해 떠나는 겁니다.". 부도가 난 동서증권 전산실에 근무하다 퇴직한 M씨(36)는 얼마 전 명예퇴직을 한 뒤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주공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이 달 들어 소규모 업체에 취업해 일 단 이민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긴 하지만 "미래가 불안하고 한국에 살 기가 싫다"며 이민을 주장하는 부인의 성화에 시달리고 있다. ● 미국-캐나다 이민신청 쇄도. S, P씨의 경우처럼 'IMF 이민'은 한국 이민사에서 수차례 되풀이된 '생존형 이민'을 되살려 놓고 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이민지 로 각광받았던 80년대말·90년대초만 해도 더 나은 삶과 자녀 교육을 위한 '도피형 이민'이 주종을 이뤘다. 국내 경기의 호황 속에서 어느 정도 돈을 번 중산층들이 보다 안락한 삶을 위해 해외로 떠나갔던 것이 다. 그러다 보니 이민 계층의 나이도 어느 정도 재산을 형성할 수 있는 40·50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IMF는 이런 이민 풍토를 바꿔놓고 있다. '도피형 이민'으로 분류되는 사업·투자 이민이 대폭 줄어든 대신, 취업 목적의 독립 이민 과 연고자를 중심으로 하는 연고 이민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 따르면 5억원 전후의 재산을 갖고 이민을 떠 나는 사업·투자이민 신청자는 올들어 급속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7 년 4분기2백33명이었던 신청자가 올해 1분기에는 1백49명으로 36.1%가 준 것이다. 대신 엔지니어가 대부분인 독립 이민은 대체로 2천만∼3천만원 정도 의 1·2년간 정착 자금만 준비하면 가능해 20·30대를 중심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민지도 요건이 까다로운 호주, 뉴질랜드보다는 미국, 캐나다로 집 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세기 이주공사의 박필서 사장(40)은 "IMF 이후 '도피형 이민'은 거의 사라지고 '생존형 이민'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민 신청자 70%가 엔지니어들의 독립 이민"이라고 말 했다. 박 사장의 말대로 최근 IMF 이민은 60년대 독일로 떠난 간호사와 광 부, 7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미국을 향해 떠났던 재미교포들처 럼 생계를 위한 이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다만 그때보다 컴퓨터 토목 기계 의료 등 엔지니어로 직종이 전문화되면서 다양해졌고 이민자들의 나이가 20·30대로 내려갔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 캐나다 한인회에는 캐나다 내부 취업 사정 등을 문의해오는 층 이 대부분 20대 후반·30대 초반이고 30대 중·후반과 40대는 소수라고 한다. 심지어 조모씨(24)처럼 막 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있다. 이들 중 에서는 L건설, S시스템, H건설, L정밀, M프로덕션 등 국내 유수의 대기 업 또는 병원 등에 근무 중이거나 퇴직한 직장 3·5년차가 다수를 이루 고 있다. 직업도 방사선 기술자, 토목기사, 전기·전자기사, 컴퓨터 프 로그래머, 차량 정비공,건축기술자, 조경설계사 등으로 다양하다. 자격 증 인정 여부를 묻는 젊은 의사들도 적지 않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IMF 이전 상황이라면 국내에서도 안정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예 비 중산층'이라고 할 이들이 한국을 떠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30대 중반이상이 명예퇴직 등으로 느끼는 심각한 상실감과 생존에 대한 절박 감이라고 한다. 이들에게 국내에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모 대기 업에 근무하고 있는 안모(27)씨는 "미래가 불안하고 비전이 없다"는 점 을 이민 결심 이유로 꼽았다. ● 엔지니어서 의사까지 전문직 많아. 그러나 이들만 해도 사실상 혜택받은 계층에 해당한다. 물론 이들은 현지에 가면 재교육을 받거나 다시 면허를 따야 하는 등 정착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고 취업을 하더라도 그 사회의 상층부로 수직 상승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들은 'IMF 한국의 탈출구'로 이민 자격을 손쉽게 딸 수있는 이점이 있다. IMF 이후 이민 문의자가 평소보다 40% 이상 늘었다고 하는 호주대사 관의 한 관계자는 "이민은 정리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직 장인들의 유일한 탈출구"라면서 "현실적인 제약, 이민에 걸리는 1년 전 후의 기간 때문에 아직 활발하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는 이미 '대탈주 (Exodus)'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을 떠나기도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80년대 후반·90 년대 초반의 이민 러시 이후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이 굳건히 문을 닫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 이민 외에 택할 수 있는 사업·투자 이 민도 환율 급상승으로 5억원 전후의 재산을 증빙해야 할 뿐아니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은 학력·영어 수준 등으로 까다로운 장벽을 치고 있 다. 그럼에도 이런 대탈주 추세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김포공항에 따 르면 올해 내국인 출국자 수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도 이민· 취업목적의 출국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외무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총 이민자는 3천5백28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7·18% 정도가 늘어났다. ● 올 하반기부터 이민 본격화될 것. 미국 LA 등지에는 관광·친지 방문 비자로 일단 입국한 뒤 현지에 눌러앉는 사람들이나 국경을 넘어 밀입국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다 고 한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떤 '장벽'도 없는 절박한 이민자들이 속 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이주공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이민 대상 국가의 정책이 어 떻게 결정될지가 아직 미지수이고 일부 대사관은 이민 신청 처리에서 2 년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어 섣불리 단언하기 힘들다"면서도 "현재 이민 에 대한 관심도로 미뤄 올 하반기부터 이민 러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유식주간부기자) ------------------------------------------- 이민산업 각광 수지침-지압학원 활기, 은행은 송금유치경쟁 ------------------------------------------- 이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민 산업도 차츰 각광을 받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지난 2·3년간 27개로 부쩍 늘어나 한때 출혈 경쟁을 벌여야 했던 해외이주공사들이 부쩍 활기를 뛰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이민 문호가 열려 있는 미국, 캐나다 전문 이주 업체 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할 정도라고 한다. 아직 신청자 수는 문의 전화 만큼 늘지 않고있 지만 다수의 이주공사들이 "올해 하반기는 대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수지침·지압·벌침 등 민간 대체 의학을 가르치는 학원도 이민 준 비생들로 때 아닌 호황이다. 낯선 이국에서 가벼운 증세로 병원을 찾느 니 스스로 치료한다는 목적도 있고 현지에서 인기가 있는 벌침 등은 아 예 취업 목적으로 배우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의료비가 비싼 미 국 이민자들 사이에 민간 대체 의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올 하반기에는 이민 관련 서적, 비디오 등도 대량 출시될 것으로 보 인다. 서울문화사가 올해 6·7월 출판 예정으로 '이민을 도와주는 103가지 이야기'(가제)라는 책을 준비 중이고, 신세기이주공사(대표 박필서)는 한국방송공사(KBS)와 함께 실제 이민자가 현지에 정착하는 과정을 다룬 비디오와 책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으로 5월 중 촬영에 들어간다. 외국계 은행이 강세를 보여온 이민자 송금을 놓고도 시중은행 지점 들이 '해외이주 전담센터' 등을 설립하는 등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 광화문 지점의 한 관계자는 "이민자들의 송금 규모가 수억원 단위인 데다 예치 기간도 2·3년으로 길어서 중요한 고객 중 하나"라면 서 "앞으로 이민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따로 전담센터를 설립했다" 고 말했다. ---------------------------------------- LA의 한국인 실직자들 관광비자로 입국해 눌러앉아 미-캐나다 국경 밀입국도 ---------------------------------------- IMF 이후 LA 교포 사회에는 두 가지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났다. 하나는 한국인 관광객들에 의한 로데오 거리의 '싹쓸이 쇼핑'이 아 예 자취를 감춘 것이고 또 하나는 생계를 목적으로 돈을 벌러오는 한국 인들의 유입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지금 LA 거리에서는 관광, 친지 방문, 사업 등의 이유로 미국에 입 국해 그대로 눌러앉는 'IMF 입국파'를 흔히 볼 수 있다. 97년말부터 이 들은 무작정 미국으로 들어와 주로 친척·친지들의 집에 기거하며 일거 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마치 외환 위기가 오기 전 한국에 몰려들었던 연변 동포나 동남아 출신 불법 체류자들의 행렬을 보는 기분이다. 97년말 서울에서 자동차부품 납품업체를 운영하다 대금 결제를 못받 아 부도를 낸 김모(51)씨는 지난 1월초 미국에 입국했다. 종업원 임금 은 커녕 자신의 생계조차 막막해지자 더 이상 탈출구가 없다고 판단했 다고 한다. 김씨는 유학 중이던 자식들의 거처로 합류한 뒤 세탁소에서 일하고 있다. 방문 비자로 취업하는 것은 물론 불법이지만 김씨는 현지 에 체류하면서 영주권을 얻어 볼 계획이다. 한국에서 미국행을 타진하는 문의가 줄을 이으면서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LA 코리아 타운 등 교포 사회에서도 유독 이민수속 대행 업체 들만이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다. LA지역 최대 이민수속 대행 업 체인 제임스 아코바 로펌의 노길남 이사는 "IMF 이후 하루 평균 수십건 씩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이민법이 까다로워 이들이 영주권을 얻을 방법은 현재 로서는 마땅찮다. 이 때문에 체류 자격이 안정적이고 영주권 취득도 쉬 운 투자비자(E-2) 문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LA 총영사관이 최근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해외 장기 거주자들이 신고하는 재외국민 등록건수는 올해 1분 기 동안 97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가 늘어났다. 이 신고가 강제성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IMF 이후 유입 인구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 된다.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한국인들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캐나 다와 미 워싱턴주 국경 수비를 담당하는 미 이민국 국경수비대 시애틀 본부의 한관계자는 "이곳을 통한 한국인 밀입국자가 연평균 30명 선이 었다가 97년에는 1백명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런 한국인 유입과는 별도로 현지에 체류 중이다 IMF로 직장을 잃 은 뒤 그대로 눌러앉는 경우도 있다. 현지 주재 상사원이나 학비 조달 이 끊긴 유학생들이 바로 그들이다. 일부 상사원 중에는 본사 귀환 명 령이 떨어지자 사표를 내고 세탁소나 주유소를 매입해 제2의 삶을 시작 한 사람도 있다. -Warren G, DRU Hill, Graham Bonnet, Boyz List, Boston Kickout, Areosmith,Shawn Colvin, FireHouse, Celine Dion, Rod Stewart, Toni Braxton, Kenny G, Mark Owen, Donna Lewis, Scolpions, Gloria Estefan, REm, Suede, Enya, Take That...n' HUFS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