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oodPlaces ] in KIDS 글 쓴 이(By): goodboy (구비) 날 짜 (Date): 1999년 11월 9일 화요일 오후 04시 19분 59초 제 목(Title): 굶주리는 어린이를 위한 Internet Site ■ 굶주림과 인터넷 / 조선일보 백강녕 여러분께 꼭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회원 가운데 몇 분은 헝거사이트(http://www.thehungersite.com)를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평화로운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에 매 3.6초마다 한 생명이 굶주림으로 죽는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 가운데 4분의 3은 5세 미만의 어린아이들 입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세계지도가 보입니다. 그 지도가 매 3.6초마다 한번씩 검은 색으로 깜박입니다. 그 순간 한 생명이 기아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 지도 바로 아래 작은 버튼이 보입니다. 사이트에 들린 사람이 그 단추를 누를 때마다 세계의 굶주리는 사람들은 무료로 2컵의 곡식을 받게 됩니다. 단 한 사람이 하루에 한번만 유효합니다. 2번, 3번 단추를 누를 수는 있지만 하루 한번 이상은 자선행위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만든 사람의 이름은 존 브린이라는 42세의 중년 남자입니다. 두아이의 아버지이며 경제학 학위를 가지고 있고 컴퓨터 분야에서 평생 일했다고 합니다. 6월1일 문을 연 헝거사이트는 그가 처음으로 만든 홈페이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네티즌의 열화와 같은 지지에 브린씨도 놀랐다는 겁니다. 처음 문을 연 6월 17만2739건의 기부로 14.7톤의 곡식을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보냈습니다. 7월 130만6594건, 111톤, 8월 200만941건에 128톤, 9월 247만8957건 212톤을 유엔 세계식량계획에 보내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렸습니다. 브린씨는 처음에는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에게 배움을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연필 등 학용품을 기부 받으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그들이 배우지 못하는 이유는 배가 고프기 때문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나는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연필을 주고 열심히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말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헝거사이트입니다. 자신이 한 일에 브린씨가 놀랄 무렵 또 놀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헝거사이트는 이미 말씀드린 단추를 누른 다음 나오는 광고의 광고주들이 건당 일정금액을 내는 방식으로 돈을 모아 자선사업을 했습니다. 처음 광고를 사이트에 올린 기업은 브린씨가 사는 지역의 소규모 기업들이었습니다. 끝없이 자선의 손길이 몰릴 것을 예상하지 못한 기업들은 놀라운 현실에 접하고 두손을 들어 버렸습니다. 엄청난 광고료를 도무지 감당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처음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받은 것은 8월초였습니다. 이미 그때 브린씨는 광고주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좀 더 큰 규모의 기업들이 계속 광고주로 나서 지금도 사이트는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광고주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기아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볼까요? 혹시 개도국 어린이의 10%가 5살이 되기 전에 굶어 죽는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나마 이것은 50년전에 28%에 비하면 상황이 좋아진 것입니다. 매년 2만4000천명이 굶주림이나 굶주림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합니다. 10년전에는 그 숫자가 3만 5000이었다고 합니다. 브린씨와 그의 사이트에 들려 기부하는 네트즌들이 있어 미래는 더 희망적일 것으로 믿습니다. 8월10일 기준으로 이미 한국 사람들이 800건을 기부했다며 고맙다고 전해달라는 브린씨의 추신까지 메일을 다 읽고 기사를 쓰려 했습니다. 의미 있고 충실한 기사가 될 것으로 믿었고 취재도 끝나 곧 기사가 나갈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진이 없더군요. 사진을 스캔해 보내달라고 다시 메일을 보냈습니다. 답장이 왔는데 자기는 사진이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메일로 보낼 수 있는 그래픽 파일로 된 사진이 없다는 이야기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없으면 인터뷰 기사가 안되니 특송이나 우편으로 보내 달라고 다시 메일을 보냈습니다. 나름대로 예의를 지키느라 은행구좌를 알려주면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이야기도 붙였습니다. 대답은 사진이 정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지 자기 얼굴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한마디 하기까지 했습니다. 잘 나가다가 한방 얻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그의 말이 맞다는 것에 저도 의의가 없습니다. 저는 기자로서 인터뷰를 한 것인데 사진 없는 인터뷰는 없습니다. 기자란 기사를 쓰는 사람입니다. 그럼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 좁은 저는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혹시 이 사람이 아시아 한 구석에 있는 한국의 조선일보라는 신문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닌가 등등. 생각해본 결과 그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처음 보낸 메일에 조선일보의 발행부수와 그것이 세계 몇위라는 것을 밝힌 문서가 있는 사이트를 소개했습니다. 수백만부를 찍는 신문은 세계적으로도 많지않습니다. 사이트가 많이 알려지면 당연히 더 많은 사람이 사이트를 찾을 겁니다. 브린씨도 그것을 바라겠지요. 또 외국 신문들이 헝거사이트를 계속 소개했지만 브린의 얼굴이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 결국 그것이 브린의 진심이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오늘(11월2일) 확인해 보니 한국 네티즌은 총 2258회 기부를 했습니다. 참고로 미국은 719만 3633회 입니다. 현재 IT클럽 회원은 약 3만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헝거사이트(http://www.thehungersite.com)에 들러 한번씩 단추를 눌러 주신다면 6만컵의 쌀이 배가 고파 사경을 헤메는 아이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한국 네티즌이 최근 500만을 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 네티즌이 세계의 굶주리는 사람을 위해 관심을 보인 숫자가 2258회라는 것은 굳이 미국과 비교하지 않아도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이 주린 배를 잡고 고통스러워 하는 아이들을 위해 헝거사이트에 한번 들리는 수고를 아끼시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