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odPlaces ] in KIDS 글 쓴 이(By): aeropia (온 누 리 ) 날 짜 (Date): 1994년11월16일(수) 00시34분12초 KST 제 목(Title): [궁동리뷰] 호외 -- 엄마손칼국수 글쓴이: vince (비니) 날 짜: Tue Nov 15 03:37:30 1994 제 목: [궁동리뷰] 호외 -- 엄마손칼국수 암암... 이번호의 궁동리뷰는 호외로 엄마손칼국수 주인아저씨와의 인터뷰 결과를 특집으로 싣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야심한 밤에 따듯한 국물생각에 저는 또 추리한 선배를 하나 데리고 칼국수먹으러 갔었습니다. 둘은 어디에 간다고 말하지도 안았는데, 당연하다는 듯, 한빛아파트에 황금색 르망 펜타5를 주차하고, 엄마손 칼국수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칼국수 2개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제가 궁동리뷰를 쓰고 있다는 극비정보를 안기부궁동분소로부터 입수한 듯한 엄마손칼국수 주인아저씨는 제게 인터뷰를 가장한 심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칼: 우리집 칼국수맛이 어떠냐? me: 좋다. 나는 오늘도 내 옆에있는 공범과 사전에 아무 모의도 없었지만 이리로 발걸음을 옮기고야 말았다. 칼: 그럼 궁동의 다른 칼국수집은 어떤가? me: 비교의 대상이 안된다. 칼: 가격은 어떤가? me: 1800원하는 칼국수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라는것은 "칼"님의 하혜화 같은 은총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00원의 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가격책정에 불만이 없을 것이다. 칼: 영업시간에 대한 불만은 없나? me: 새벽 두시까지 하시는 것만도 감지덕진데 뭘 또 바라겠습니까? 칼: 다른 메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me: 이집 메뉴에 왜 해물탕이 있어야 하는지, 그 역사적 의미와 그것이 통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두부두루치기는 왜 먹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칼: 멍청한 놈, 두부두루치기는 원래 칼국수사리를 비벼먹게 하기 위해 만든 메뉴다. (이쯤에서 "칼"은 자백을 위한 특수 약품을 미리 첨가한 듯한 사이다를 한병 마시기를 강요한다) 칼: 마시고 더 불어! me: 살려주세요. 칼: 우리집 분위기는 어떤가? me: 온돌방의 따스함과 밖에 보이는 감나무, 노란 조명, 푹신한 방석, 아담한 간판, 4세에 이미 기성화가를 능가하는 위대한 화풍의 소요자 박소리양의 그림들을 볼때 궁동전체에서 가장 훌륭한 분위기를 가진 음식점이라는 것을 숨기려고 했으나, 사이다에 탄 약때문에 할 수 없이 불게 되었다. 칼: 우리집에 추가했으면 하는 메뉴는 무었인가? me: 머리가 나빠 모르겠다. 학교에 가서 궁동리뷰 독자들의 의견을 모아 오겠다. 칼: 좋다, 그럼 오늘은 일단 칼국수를 먹게 하고 얌전히 보내주겠다 me: 감사합니다. 그리고 절대 저는 주사파가 아닙니다. (칼국수 나오다, 칼국수를 먹으련서도 나는 계속 신문을 받았으나 절대로 먼 장래에 ABC의 조사를 받게 될지도 모르는 궁동리뷰의 유가 발행수수가 0이라는 사실은 끝내 밝히지 않았다) 이상 인터뷰 결과로 종합해보건데, 고교시절 장난쪽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극비문서를 먹어버림으로써 그 철저함을 인정받아 안기부에 특채될 뻔 나는, 칼국수집 주인과 안기부 궁동분실과의 관계에 대해서 아무런 판단을 내릴 수 없었으며, 더이상 헛소리를 하기에는 혀가 꼬이는 것으로 판단되어 이상 호회를 마치기로 한다. [이 문장을 다음학기 논물 비문 예로 실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단, 이번 사건을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독자여러분이 엄마손칼국수 집에서 추가로 했으면 하는 메뉴를 꼭 알려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시기키면서, 이상 랩에서의 비밀 타전을 마친다. @당신이사랑한스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