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odPlaces ] in KIDS 글 쓴 이(By): aeropia (온 누 리 ) 날 짜 (Date): 1994년11월16일(수) 00시33분04초 KST 제 목(Title): [궁동리뷰] 새로생긴 카페들 글쓴이: vince (비니) 날 짜: Tue Nov 15 03:06:13 1994 제 목: [궁동리뷰] 새로생긴 카페들 색생활리뷰는 제목이 너무 추리한 것 같아, 궁동리뷰로 바꿨습니다. 원래 칼국수집 리뷰를 한다고 했는데, 제맘대로 새로생긴 카페에 관해서 쓰기로 했습니다. ;-) 여기에는 정말 심심해서 별로 할일이 생각 안날때만 골라서 쓰기로 했는데, 그러지 않으면 레파토리가 너무 빨리 떨어질 것 같아서... 자, 시작해 볼까~~~ [캡틴플래그의 억양] 이번에는 그동안 과학원생들의 세력권 밖으로 인식되던 충남대쪽 궁동의 새로 생긴 카페 두곳을 다루기로 하죠. 잠시 궁동의 역사에 대한 사족을 더하면, 예전 해바라기분식이 주가를 날리던 시절 (figure 1 참조)에는 요즘 한창 잘나가는지 모르는 TGV, K2 노래방 스페이스등이 입주해 있는 건물이 없었고, 그냥 공터였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각종 포장마차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얼마 전 이곳에 새로 몇개의 건물들이 신축되었고 여기에 오늘 소개할 X2와 카타리나가 최근에 문을 열었습니다. | | 해바라기 | | \/ | | 분식 | | /\ 2 는 신축빌딩의 2층에 자리잡고 + +--------------------+ + 있고, 우선 들어가는 길 부터가 뭔가 + +--------------------+ + 새로운 것이 생겼다는 느낌을 들게 | | 카타리나 [B1}| | 합니다. 원목을 잘라 계단과 벽을 | | X2 [2F]| | 만들은 덕분에, 계단을 올라가면 | | | | 나무 냄새가 물씬 풍기고, 역시 나무로 | |궁동소비자 TGV, K2 | | 만들어진 문을 만나게 됩니다. | |수퍼 Space | | + +--------------------+ +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네개의 스피커로 부터 퍼져나오는 재즈가 은은하게 + +--------------------+ + 들려오고, 가운데에 있는 석유히터의 | | | | 온기가 느껴지게 됩니다. | | 보스 | | 들어서면서 왼쪽을 보면 창가에 전망이 좋을 듯한 자리들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약간 어두운 분위기의 자리들이 있습니다. 특이한것은 의자와 테이블이 모두 계단에서 봤던 그 나무들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고, 각 자리마다는 아주 커다란 쿠션이 놓여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쿠션의 느낌이 약간 거북할지도 모르는데, 이걸 안아도 보고, 옆에 놓도 기대도 보고, 하면서 자기와 가장 잘 맞는 쿠션의 위치를 정하시기 바랍니다. 이쯤되면 메뉴를 가져다 주는데, X2에 차나 커피를 마시러 갔다면 약간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500원씩 하는 차와 커피는 역시 별로입니다. 그냥 구색을 맞추는 용인것 같고, 이런 집에서는 그저 병맥주가 제격입니다. (여기 생맥주는 별로 맛이 없더군요) Cass 큰병이 2500원이고, 팝콘인심도 후한 편이니 가격은 비싸지 않은 편입니다. 어제 신문보다 안 것인데, 버드나 밀러등의 수입맥주는 공병수거를 하지 않고 폐기하기 때문에 환경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생각하려면 꼭 한국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마시시기 바랍니다. [버드나 밀러는 썩 좋은 맥주는 아닙니다. 새뮤엘에덤스, 기네스가 미국에서는 좋은 맥주축에 들더군요. 캐나다에선 괜히 이상한 블루 시키지 마시고 몰슨을 드세요. 키스의 전주곡에서 멕라이언이 좋아하기도 하는 맥주 ;-) 아, 잡담은 이제 그만 하고] 이제 맥주를 한잔 따른 다음 주변을 한번 둘러보면, 간혹 학교에서 낯이 익은 얼굴들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요즘 X2가 학교에서 많이 뜨는 분위기인것 같더군요. 만약에 새벽1시 이전에 창가에 않았다면 무슨 삼겹살집 간판이 아주 환하게 보일겁니다. 이 불빛이 사라지고 나면, 밖은 X2의 푸른 간판에서 나오는 빛으로 어두운 푸른 색을 띄고 약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나기 시작할 겁니다.이제부터는 재즈를 들으면서, 맛있는 맥주를 마시면서, 같이 간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세요. 가끔 앞에 앉은 사람 얼굴이 실증나면 당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열굴도 한번 봐주던지요. *.^ === | ==/ |- / | 타리나는 커피를 마시고 싶을때 가보세요. 여기는 아직 페인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분위기이지만, 그 냄새야 좀있으면 없어지겠죠. 카타리나에 들어가면 혹시 2층이 있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 수도 있어요. 들어가서 오른쪽을 보면 또 계단이 보이기 때문이죠. 계단이 끝나는 곳에 문이 하나 있는데 중간씀을 보면 이렇게 써져있죠. "Toilet" 거긴 화장실이에요. 그러니 그리로는 손씻을때나 가시고 일단 빈 자리를 둘러 봐야죠. 가게의 오른편에 웬지 약간 구식인 듯한 소파가 있는 자리들을 권하고 싶군요. 일단 한번 앉아보면 잘 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앉았을때 느낌이 참 편하거든요. 제가 지난번에 갔을때는 미니를 입은 귀여운 아가씨가 서빙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누가 서빙을 하고 있나요? 메뉴를 보면 커피의 종류가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을거에요. 롬바트 커피가 몇종류 있고, 블루마운틴등등... 헤이즐넛같은 향이 좋은 커피들도 몇종 있습니다. 뭘로 할까요? [궁동에서는 가장 많은 커피 종류를 가진 집인것 같아요] 블루마운틴은 간단한 간이 커피메이커를 직접가져와서 주더군요. 커피맛이 좋으면 가게의 한쪽 끝에 있는 전화기로 가서 같이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하세요. 투명한 플라스틱에 파란 불빛이 새 나오는 전화기로는 시내전화를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전화기가 있는 쪽의 반대편에는 피아노가 한대 놓여있는데, 이걸로 연주를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누가 주인에게 대신 물어봐주세요. 아, 오늘은 너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이제 그만 페이퍼 읽을 시간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