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Places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GoodPlaces ] in KIDS
글 쓴 이(By): Kant (----------)
날 짜 (Date): 1999년 1월 24일 일요일 오전 05시 24분 41초
제 목(Title): 중앙청 뒷뜰에 대한 나의 소고


대학을 졸업한지 벌써 10년이 되어가나보다.  한국을 떠나 살면서 가끔 
생각나는 곳이 대학을 다닐때 자주가던 중앙청 건물 뒤편 뜰이었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거라고 생각되던 돌건물 뒤에 작은 잔디밭은 나에게
작은 휴식을 갖게 하던 공간이었다.  일본사람들이 또는 시골에서 상경
한 수학여행온 학생들의 단체 관광이 없으면 그곳은 언제나 조용했고 
돌건물 그늘진 곳에 이끼 냄새가 특히 비오는 날이나 흐린날에 마음속에
풍겨져 오던곳이었다.  내가 그곳을 좋아했던건 서울이란 특별히 개성없는
도시에 특히 광화문의 큰거리 바로 위에 그렇게 숨겨져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곳에 있노라면 내가 조선말기와 일제시대사이에 있다는 기분
이 항상 들었다.  아파트에 살고 학교 운동장이 아파트 건물에 싸인곳에서
살던 나에겐 그곳이 나의 집 정원같다는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제 그 중앙청 건물도 무너지고 그 이후론 한번도 가지못했던곳, 나의 
작은 추억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곳, 그곳은 내가 곧 귀국하면 꼭 혼자
가보고 싶은 곳이다.  아마 없어진 건물덕에 햇볕이 쨍쨍 비추고 있겠지
나는 중앙청 건물의 철거함이 옳다고 생각한 사람중의 한사람이지만 
그 덕택에 사라진 나의 공간은 이제 없을것 같아 작은 섭섭함을 느끼게 
된다.  경복궁을 살며시 담 넘어 숨어보고 돌의 차가움이 항상 나를 
생경하게 만들어 주던곳 서울에 몇 안되는 향기가 배어있는곳일것 같다. 

처음 그곳에 갔던 그날이 정말 머언 옛날로 회상되는건 그 만큼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얘기겠지.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