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odPlaces ] in KIDS 글 쓴 이(By): jblee (수퍼스칼라,H) 날 짜 (Date): 1994년03월31일(목) 21시13분21초 KST 제 목(Title): 무주에서 시즌을 마감하며.... - 3월 26일 - 며칠 전에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시즌을 마감하는 마음으로 오전 7시 10분에 출발, 88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옥천 인터체인지에서 국도로 갈아타고 오전 11시 20분 경에 도착하였다. 집에서 경부고속도로만 2시간, 그리고 국도 2시간이다. 오전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리프트도 무주 익스프레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만 운행하고 있었다. 날씨는 꽃샘 추위라 꽤 쌀쌀했고 오후에는 눈까지 왔다. 그래서 3월 말치고는 스키타기에 절묘한 날이었다. 다른 스키장과 달리 스키를 타지 않는 일반 이용객들에게도 리프트를 운행시켜서 꼭대기에 올라가 경치를 보게 해주고 있었다. 줄서서 기다리던 스키를 타지 않는 이용객들이 스키타는 사람들을 신기한 듯이 구경하여 야간 멋적음을 느꼈다. 오후에는 사람들이 꽤 눈에 띄었다. 항상 그렇듯이 무주에는 여기저기서 사투리 쓰는 소리가 많이 들려왔다. 무주 익스프레스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플리스틱 뚜껑이 달린 리프트이며, 레이더스, 챌린저, 실키 루크 코스등으로 이어진다. 레이더스는 슬로우프 관리를 하지 않아 곳곳에 빙판으로 탈 수가 없게 되어있었다. 그래서 챌린저에서 야마가로 이어지는 코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연결되는 실크로드(서역기행) 쪽의 앙떼떼, 베베, 웨스턴 코스등을 번갈아 탔다.(사실은 야마가를 집중적으로 탐) 눈은 약간의 샤베트 성이었지만, 슬로우프 상단 부는 괜찮았고 리프트 부근이 수상스키도 아니었다. 그런데 무주는 나중에 합쳐지는 사소한 갈림길에도 모두 일일히 코스 이름을 붙여놔서 코스를 파악하기에 매우 헷갈리게 되어있다. 레이더스의 정복은 아쉽게도 올 11월 이후로 남겨 놓게 되었다. 막이 내린 뒤의 무대가 쓸쓸 하듯이, 폐장 직전의 무주는 인적도 드물고 황량하기 이를데 없었다. 귀경은 중부고속도로를 탔다. 차들이 꽤 많아서 제대로 속력을 낼 수가 없었다. 이것으로 올 시즌을 마감하면서 다음에는 용평 실버와 무주 레이더스, 그리고 알프스 챔피언을 정복하리라 다짐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