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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Places ] in KIDS
글 쓴 이(By): lemans ()
날 짜 (Date): 1996년04월09일(화) 22시27분36초 KST
제 목(Title): [감포에서]




주말에 고향에 들렀다가 일요일 낮에 심심도하고 해서
부모님 졸라서 집을 나섰다. 조르기야 내가 졸랐지만
내가 차를 갖고 갔으므로 실은 두분 모시고 돌아다니고 싶어서였다.
고향이 대구 근처여서 포항까지도 한시간이면 충분한 곳인데
어딜갈까 딱히 정하지도 않고 포항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처음엔 포항쯤에 가서 회나 사드릴까 했는데 그냥 나선길에
그렇게 목적지를 정하기도 그렇고 그냥 그냥 운전을 했다.
포항에서는 별로 볼것도 없고.. 구룡포가서 시원한 바다나
구경합시다.. 하고는 운전자 맘대로 구룡포로 방향을 잡았다.
구룡포에 간들 뭐가 있나.. 
그냥 바닷가 자갈밭 적당히 경치좋은곳에 차를 세우고
사진 찍고.. 조개 구경도 하고.. 그러고서 다시 차를 탔는데
그냥 돌아가긴 그렇고.. 감포나 갑시다... 그랬다.
거기가면 문무대왕릉오 있고 뭐라도 눈요기거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근데 정말 눈요기 거리가 있었다.
문무대왕릉이 바라다보이는 바닷가에서 (이름은 생각 안남.
편의상....) 굿을 하고 있었다. 굿이라고 표현하기는 좀그렇고..
산신제같은.. 그런거..
근데 가까이 가서 보니 날이 시퍼런 작두가 준비되어 있고
마악 발을 올려놓으려는 찰라다..
책에서만 보고 말로만 듣던 작두위에 올라가는....
박수 무당이었는데 얼굴이 아주 많이 찌들었다.
이따금씩 비치는 괴로운 표정이 인상적이었고.
처음엔 그냥 발을 올려놓았다.. 머리카락이 다 서는 느낌이
들었다. 저런 광경을 내가 보게되다니..
약간의 몸짓과 알아듣지 못할 주문과 (노래에 가까웠지만)
춤을 보인후에 내려왔다.
그게 끝인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옆에서 도와주던 사람들이 수선을 떨더니 금새 그네가
하나 준비가 되었다.
근데 그네 발판에 작두가 놓여져 있는것이다.
머리카락이 더 서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칼날위에 발을 올려놓지 않은 상태에서 뒤에서 
사람이 밀어서 오락가락 하더니 
적당히 움직임이 있자 발을 들어 작두위에 놓는다.
그것도 모자라 힘차게 그네를 박차서 더 높이 솟구치게 하였다.
그러면서도 계속 주문과 이상한 가락의 노래...
끝나고 내려오는 그 무당의 이마엔 땀방울이 가득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광경..
말로만듣던 작두위에 올라서는 무당을 직접 본것이다.
별 생각없이 길 나섰다가.. 비록 문무대왕릉은 구경을 못했지만
보기어려운 광경을 보았다.
문무대왕릉은 예전에 배가 오갔었는데 훼손이 심해
금지했다고 한다. 그냥 멀리서 섬처럼 생긴 바위더미만
보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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