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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undew (*애기두부*)
날 짜 (Date): 1993년04월29일(목) 00시37분26초 KST
제 목(Title): 최석봉(안타레스)의 인간시대 !!!


그는 어김없이 아침 6시만 되면 잠에서 깬다..
그 이유는 언제나 키즈라는 유닉스 비비에스의 동호회인
'꼬치리애' 라는 '키즈 조기 채링회'의 전화때문이다..

" 음냐. 석봉이형. 저 애기둔부인데요... 아침에 상쾌하게 키즈나 한판 뜁시당!! "
" 음음.. 미안하다 둔부야.. 오늘은 아침에 양자역학 보강이 있어서
   채링 한판을 뛸수가 없겠구나.. "

조기채링회의 전화는 언제나 홍보담당인 막내 애기두부의 몫이다..

그는 슬슬 이불을 들추고 일어난다. 그리고 언제나의 버릇대로 머리맡의
양자역학 노트에 손을 가져간다..
그리고 같은 방을 쓰고있는 RoomMate 꼬마형의 정성어린 냉수를 먹고
속을 차리게 된다..

'음.. 오늘은 양자역학시간에 졸지 말아야지...'
혼잣말을 하는 그의 눈에는 비장한 기개가 서려있다..

수업시간 전에 간단한 조크가 그의 몸을 깨어나게한다..

순식물성무색소무섬유무지방질 아이소토닉 드링크라고 주장을 하고는 하는
청강생인 별명이 "애기두부"인 막내 꽁도리소년...
후배이고 비록 악역을 도맡지만 오늘따라 귀여워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리스트".. 그는 언제나 듬직한 후배이다.. 전산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양자역학을 듣는...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지난 날들이 떠오른다...

어린시절... 세계가 도탄에 빠지고....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어느 산골 조그만 마을.. 
기차도 몰랐다 전기도 몰랐다... " 범버꾸범버꾸 "

" 고추다 고추야아 ~~~~ "

대를 이어갈 그의 막중한 임무가 시자기 대어떤 거시어따...
어릴때는 개울가에서 서울서 온 여자랑 연애를 하다가 
그 여자가 비맞아서 급성 맹장이 걸려서 위장이 빵꾸날뻔한 기억들....

그리고...
사탕을 사러 갔다가 돈 대신 버찌 다섯알을 내었다가 사탕가게 아조씨한테
물벼락을 맞은 기억....
( 필자 주: 마른하늘의 날벼락보다 물벼락이 무서움 )

이상한 나라에 삐삐와 찌찌를 이끌고 니나를 구출하던 그의 기억들...

그리고 그가 공부를 하던 학창시절...
최모삼천지교.. 최석봉 그를 공부시키려고 삼천번이나 다리를 건너셨다는
석봉의 어머니....
가끔은 석봉 그에게 떡 심부름을 시키시는 어머니 밑에서
길거리에서 야금야금 떡을 먹다가 빈손으로 돌아오곤 했던 그...

언젠가 아르바이트를 한다구 구루마를 끌었는데 그날따라 운수가 좋길래..
돈을 마니 벌구 조아하다가 집에 와서 기르던 똥강아지가 죽어서
이틀동안 밤을 새며 고스톱을 쳤던 기억들...
이제는 아스라히 사라진 기억들이지만...

그런 성장과정을 지니고 있고 마음속으로 뼈저리게 그때 떡을 왜 더 못먹었을까
그리고 왜 돈을 더 못벌었을까.....
조금만 더 개울가에서 개기면 또 다른 여자를 후릴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는 그....

오늘 양자역학 수업때문에 지금 강의실에 있다는 것을 퍼뜩 알아차린 그는
노트를 뒤적거린다...
' 어디 만원짜리 꽂아둔게 있었는데 ' 하면서...

오늘도 만원짜리 한장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는
그의 눈은 온화하기 그지 없다....

이제는 나가야 할때이다....
청년들이여.....
" 커져랏! 세져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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