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woody (이 재준~~) 날 짜 (Date): 1993년03월15일(월) 23시34분04초 KST 제 목(Title): 학회에서 생긴 일. 이 일은 작년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 1992년 9월 (날짜는 정확히 기억 안남) 서울 롯데 월드 호텔에서 제 2회 환태평양 인공지능 국제 학술회의 (PRICAI '92)가 열렸다. 나의 지도 교수님께서 조직위원장을 하셔서, 우리 랩원들은 모두 PRICAI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다. 학회 도중에 한 방에서는 국내 인공지능에 대한 데모가 있었기에, 우리 랩에서도 기계를 비롯한 많은 물건을 가지고 갔었다.(SDT 400 W/S, OHP 여러대, VTR, 환등기등등) 성공적으로 학회와 전시를 마친 마지막날, 우리는 그 짐들을 다시 다 꾸려서, 대전으로 다시 옮기기 위해 랩 사람들의 차에 싣기로 했다. 짐이 많은 관계로 교수님 차에도 실어야 겠기에 선배가 열쇠를 받아왔다. 위치는 지하 주차장 2층이란다. 우선 랩사람들의 차에 짐을 실었고, 교수님 차에 실을 짐만 남았다. "가자 지하 2층으로..." 그런데 이게 웬일... 교수님 차가 안보이는 것이다. 롯데 월드 지하 주차장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롯데 월드 지하 주차장은 매우 크다. (실제로 전에 주차시킨 곳을 잊어먹어서 2시간여를 차를 찾아 헤맸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약 10여명이 찾아 헤맸다), 교수님께 다시 여쭈어 보기로 했다. 물론 석사 저년차인 내가 올라갔다. 교수님께서는 "차 지하 3층에 있다니까.." 하시는 거다. 아뿔싸, 그런줄도 모르고. 우린 다시 무거운 짐을 지하 3층으로 옮기고 차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 차가 안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상의를 했다. "아마 교수님꼐서, 지금 정신이 없으셔서(바쁘신 관계로) 그러신 것일꺼야. 지금 가서 여쭤보면, 지하 1층에 세워두었다고 하시겠지..." 그래서 우리는 지하 1층으로 갔다. 역시... 그 곳에 차가 있었다. 얼마만의 쾌거인가... 즐거운 마음으로 짐을 실으려 교수님 차의 열쇠를 꺼내보니, 이게 왠일. 그건 차 열쇠가 아니라 교수님 호텔방 열쇠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