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koma (김 민 준) 날 짜 (Date): 1993년02월28일(일) 16시47분32초 KST 제 목(Title): 키즈버스 - 나도 한 번 써보자 .. 등장인물: 등장하고 싶은 사람, 맨날 나오는 사람. 오늘도 우리의 키즈버스는 씩씩하게 달리고 있다. 여기저기서 남녀 혹은, 남자 끼리 거의 껴안고 히히덕서리고 있고, 한 구석에는 니스도가 졸고 있다. 니스도: 요새는 히히덕거리는 사람들만 있고, 노가리 푸는 사람이 별로 없어... 나만큼 이 버스 오래 타는 사람도 드물거야..아마... 버스가 정류장에 서자, 꼬멩이 올라탄다. 꼬멩이: 아저씨 요금 얼마에요 ? 조씨아저씨: 얼아는 공짜야.... 니스도: 어이구, 저 화상... 아마 나보다 더 오래 타는 사람은 저 화상 뿐일거야... 꼬멩이 니스도를 발견하고 다가온다. 꼬멩이: 뭐, 좀 쌈박한 일 없냐 ? 니스도: 저 자는 중이여유...말 시키지마유... 꼬멩이: 쩝.....어디 참신한 일 엄나 ? 다음 정류장에서 치마가 하나 탄다. 꼬멩이: 앗...치마다 !!! 히히히.....(자세히 쳐다보다가) 윽..... 꼬멩이 얼굴을 푹 숙이고 못 본 체 한다. 치마1: 야..꼬멩이...잘 지냈냐..그 동안... 꼬멩이: 아이고..저야 뭐..보살펴 주신 덕분에... 치마1: 그래, 지난 번에 불낙전골 잘 먹었다... 다음번에도 알지 ? 꼬멩이: 네..네..네..그럼요..제가 뭐 힘이 있남유... 치마1: 안 사주기만 해 봐라, 얼굴을 창문에 땜질해버릴겨... 다음 정류장서 치마1 내리고 커다란 가방을 든 다른 치마가 탄다... 꼬멩이: 휴..살았다..앗..또 치마다 !!! 음.. 꼬멩이 일어서서 새 치마에게 다가간다. 꼬멩이: 아홍~ 아가씽~~ 우리 어디가서 수정과나 한사발씩 하면서 인생해 다하여 야 그해 봄이 어떠시렵니까 ? 새치마: 근데, 잠깐만요, 1번, 2번, 3번중에서 선택해주세요. 꼬멩이: 넷 ? 그게 뭔데요 ? 새치마: 1. 도끼, 2. 톱, 3. 망치 .. 어느걸로 맞고 시작할레요 ? 꼬멩이: 악......살려주세요...저 원래 착한 애에요..저는 안 할라고 했는데, 다른 사람이 자꾸 시켜서... 새치마: 그래, 용서는 해주겠는데, 맨 입으로 되남... 꼬멩이: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붕어빵을 꺼낸다.) 제가 이거밖에 없어서.. 새치마: 음..그래..이거면 되었다. 나중에 만나면 또 사주는거 알지.... 버스가 정류장에 서고 새치마 내린다. 꼬멩이: 휴..오늘 일진이 왜 이래... 니스도: 킥킥킥.... 꼬멩이: 왜 웃어... 니스도: 아니에요..제가 언제요...저 자는구만유... 버스가 다음 정류장에 서자 불망치가 탄다. 불망치: 으..도대체 도라이바가 누구지... 불망치: (꼬멩이의 목을 조르면서) 너지 !!! 사실대로 불어 !!! 꼬멩이: 켁..켁..켁...저 아니구만유..저는 십자도라이바랑 일자도라이바도 구별 못 하는 구만유.... 그리고, 불어는 한 학기 들었는데, 다 빠지고, 졸고 그래서 하나도 몰라유... 불망치: 그래..그럼 도대체 누구야...이거... 불망치 꼬멩이의 목을 놓고 옆에 앉는다. 다음 정거장에서 또치마 탄다. 꼬멩이: 또치마당 !!! 꼬멩이 일어나서 또치마에게 접근... 꼬멩이: 아홍~아가씽~~ 우리 어디가서 막걸리나 한 사발썩 하문서 우리의 앞날을 설 계해보시지 않으시렵니까 ? 또치마: 어머머..이 아저씨 왜 이려... 불망치: 조심해요, 아가씨, 저 꼬멩이 생긴거는 순진하게 생겼어도, 재한테 걸려서 눈물 흘린 여자들 많아요... 꼬멩이: 악....아니, 망치성, 왜 산통은 깨고 그래요 ? 또치마: 어..그래요..조심해야겠네요.... 그러는 동안, 옥수리 탄다. 불망치: 왜 오늘은 한글 쓰자고 안 그러냐 ? 옥수리: 맨날 말로 하는거 귀찮아서 붙이고 다녀요. 옥수리 머리를 위로 올리자 이마에 '한글 씁시다' 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또치마: 어머머..저도 찬성이에요. 어디 가서 동동주에 파전 부쳐 먹으면서 의논해 봐요, 우리... 옥수리랑 또치마, 다음 정거장서 내리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던 불망치도 따라 내린다. 꼬멩이: 으..또 다 갔군... 갑자기 버스 급정거... 꼬멩이: 윽......뭔일이여유 ? 아자씨 ? 조씨아저씨: 폭설로 길이 막혀서 종점인 괴기촌까지 안 가요, 내려요... 꼬멩이: 윽... 꼬멩이 졸고있는 니스도를 깨워서 내려 눈이 쌓인 길을 터벅터벅 걸어간다. 꼬멩이: 애구..이놈의 길, 언제 제대로 뚤릴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