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의 아파트 ** 김 현 국 지음 ┃┃ ┃ ┃ 30대 직장인인 하지한 씨는 업무가 밀려 새벽에서야 겨우 퇴근해 ┃ 서 자신의 집인 주공 아파트로 귀가 했다. ┃ 이곳으로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아 자기가 사는 106동을 찾기가 헷 ┃ 갈릴 때가 있었다.┃ 수위는 열심히 신문을 보다가 그가 인사하자 건성으로 끄떡 하고 받았다. ┃ 엘이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들어갔다 . 문을 닫으려는데 갑자기 웬 ┃ 꼬마 아이 하나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 ┳ 그가 사는 층인 15층을 눌렀다. 그런데 그 꼬마가 버튼 아래에 발판 ┃ 을 딛고 올라가더니 층층마다 전부 눌러 버리는 것이었다. ┃ 엘리베이터는 한칸 올라갈때마다 열렸다가 닫혔다가 했다. ≡ 어느 양복 회사의 TV 광고에보면 이런짓을 하는 꼬마를 귀엽게 바 ┃ 라보는 신사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하지한씨도 순간 그 광고를 ┃ 떠올렸다.┃ ┃ 그러나 하지한씨는 성격이 불같아서 참지를 못했다. ┃ 꼬마의 뒷통수를 솥뚜껑만한 손바닥으로 냅다 갈기면서 ┃ ┃ " 아니 ~ 이노무 짜식이 뭐하는거야.. 왜 쓸데 없는 짓을 하니 ? ┃ 너 왜 밤에 잠안자고 돌아다니면서 장난을 치니 ?"┃ ┃ 그러나 황당하게도 꼬마는 반응이 없었다. 한번 씨익 ~ 웃고는 말 ┃ 뿐이었다. 엘리 베이터 단추가 다 눌러지자 이젠 열릴때마다 틈새 ┃ 에 발을 끼웠다가 뺐다가 하면서 문이 닫히는것을 방해하는 장난을 ┃ 치기 시작 했다. ┳ 하지한씨는 기가 막혔다. 어른이 야단을 치는데 아예 쳐다 보지도 ┃ 않고 장난만 치다니...┃┃ 더욱 화가난 하지환씨는 버릇없는 꼬마의 머리통을 잡아 벽에다가 ≡ 쾅소리나게 박았다. ┃ ┃ " 아니 이녀석이 무슨 짓을 하는거니 ? 어른 말이 말 같지 않니 ? ┃ 이 엘리베이터가 한번 작동하는데 전압이 얼마나 필요한줄 알아 ? 전기 역학적으로 계산하면 과부하가 걸릴때마다 내부 회로에 무리가 ┃ 가서 평균 3.0123 시간의 작동수명 단축이 되고 내구성에서는 ┃ 12.032543% 의 단축이 된단 말이다. ┃ 이 아파트의 층수를 15층으로 계산할때 한층마다 필요없는 문이 열 ┃ 린다면 60와트 백열등 550개를 동시 점멸하는것과 같은 순간 전압이 필요할뿐만 아니라 이런 행위로 말미암아 국가 경제에도 지대한 ┃ 손실을 끼친단 말이다. 그렇게 되면 1인당 전기소비치가 증가하여국 ┃ 민 총생산산출에도 파급 될뿐만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약화로 말미 ┃ 암아 대외 수출 전선에도 이상이 생기고 금리 인상,소비자 물가 인 ┃ 상, 산업 시설 유휴로 생기는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르는 실직이 늘 ┻ 어나서 국가 경제에 중대한 손실을 끼칠뿐만 아니라 너의 분별없는 ┳ 행동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근로의욕 감소를 부를뿐만 아니라 ┃ 계층간과 세대간 의 위화감 조성,빈부격차에서오는 상대적 빈곤감, ┃ 전기공급 편중으로 인한 냉동 만두 생산시설의 가동등에 문제가 되 ┃ 어 너는 집에서 <고향 만두> 를 못먹을수도 있단말이야 임마.. !! ┃ 헉헉 ~~ 에구 힘들어.. ≡ 하지만 하지한씨가 <엘리베이터버튼의 불필요한 선택이 산업 경제 ┃ 전반에 미치는 영향 분석> 이란 궤변을 늘어놓을때 그 꼬마는 코딱 ┃ 지를 후비고 있었다. ┃ 기가 막힌 하지환씨가 더욱 어처구니 없어 " 도대체 이 꼬마녀석 ┃ 부모는 애를 어떻게 교육 시킨거야 ? " 라고 화를 내며 엘리베이터 ┃ 가 몇층까지 왔는가 보려고 고개를 위로 치켜 들었다. 14층이었다. ┃┃ ┃ 그런데.. ┃ 다시 고개를 돌려 꼬마를 보니 온데 간데가 없었다. ┃ 가만이 생각을 해본 그는 등에 소름이 솟았다. 문은 열리지도 않았 ┃ 는데 꼬마가어디로 사라진걸까 ? ┳ 15층에서 내리지 않고 급히 1층을 눌러 다시 내려와 수위실로 가서 ┃ 아까 그 장난꾸러기 꼬마 이야기를 이야기 했다. ┃ ┃ 그러자 수위가 공포에 질린 눈으로 벌벌 떨더니 뒤로 물러났다. ┃ " 그 꼬마는 6개월전에 엘리베이터 사고로 떨어져 죽은 꼬마입니다" ≡ 뉴스에도 났었어요..엘리베이터로 맨날 장난을 쳐서 내가 야단을 치곤 했는데 어느날 1층에서 수리하는데 10층에서 타려다가 떨어져 죽 ┃ 었습니다. " ┃ ┃ 그소리를 들은 하지환씨는 눈이 뒤로 넘어가더니 수위실에서 기절 ┃ 을 하고 말았다. 결국 그날 그는 기절한채 수위실에서 하룻밤을 보 ┃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