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국은 그날 자신이 방위병때 훔쳐온 수통에 눈물이 가득 고일만큼을 울었습니다. "잉잉~ 어쩐지 안끊어지더라니...!! 흑흑~!" 하도 울어대니까 친절하신 어머니는 눈이 부었다며 현국의 두눈에 신신 물파스에이를 발라주셨습니다. 여자분하고만 채팅해서 끊어졌던 이유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현국이 쓰고 있는 486의 네번째 램슬롯에 꽂혀있는 1메가 모듈램을, 컴회사 직원이 꽂으면서 침을 튀기는 바람에 칩다리에 묻은 침성분이 램의 실리콘 분자와 결합해서 청산가리로 변화한 과정에서 생기는 보기드문 현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현국의 486의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현국의 486컴의 중상은 아주 심각했습니다. 언제인가 아버지 생신이라서 모든 친척분들이 오신적이 있었는데....그분들은 현재 나온 PC중 가장 빠르다는 현국의 486컴의 이야기를 듣고는 구경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현국의 486은 DX-33mhz짜리였지만 현국이 싸인펜으로 33을 88로 고쳐써서 속도가 조금 빠르게 나옵니다. 현국은 자신의 주특기인 캐드실력을 과시하려고 AutoCAD 릴리즈 12를 실행했습니다. 언젠가 자신이 그린적이 있는 러브호텔의 설계도면을 많은 친척분들께 보여주려고 했는데....크.... 무리하게 써서 올린 88mhz의 486칩 속도를 오실레이터와 칩셋이 따라 오지 못하면서 보드가 과부하로 이상동작을 일으켰는데... 현국이 쓰고 있는 시게이트 하드가 엉뚱한 트랙을 읽으면서 오토캐드가 실행되지 않고 대신 VPIC 6.0이 실행되면서 현국의 하드에 꽉 차있던 야한 GIF화일이 하나식 로드되기 시작했습니다. 현국의 GIF는 최신 움직이는 GIF화일로서 야한 그림이 동시에 여러 윈도우로 뜨면서 애니메이션으로 실행되었고 게다가 현국이 갖고 있던 옥소리를 통해서 이상한 음성(?) 까지 흘러나왔습니다. 이것은 현국도 처음보는 증상으로써 현국은 뒤에서 많은 친척들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채 잠시 넋나간 표정으로 "캬아~! 쥑인다~!" 를 연발했습니다. 잠시후.... "미소속에 비친 그대 모습"이 아니구....거울속에 비친 아버지의 노한 모습을 본 현국은 당황하면서 Ctrl + Alt + Del 키를 누른다는게 Del키 대신 Ins키를 누르자 더욱 선명한 화질의 애니메이션이 떴습니다. 그동안은 256칼라로 GIF 화일이 보였는데...Ins키를 누르자마자 1670만 칼라의 그림이 88mhz 486프로세서의 속도에 밀려 마구마구 떳습니다. 그날 친척분들은 모두들 돌아가시면서 "집에 가면 컴을 내다 버려야겠다!" 라고 하셨고...현국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내다버린 컴들을 모아서 LAN을 구성해서 GIF보면 신나겠다' ......... 그날 저녁.... 서울시경은 중곡동에 전투경찰 2개중대를 급파했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으로도 모자란다고 판단하여 국방부에 지원을 요청, 수방사 (수도권을 지키는 방위 사령부) 로 유명한 경기도 미금시 보병 73사단에 병력증원을 지원토록 했습니다. 이때 파견된 금곡공수특공전투방위 야전포병 김유X 상병은 그날의 처절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화가나신 현국의 아버지는 친척들이 돌아가시자 마자 예전 용병생활시절에 쓰셨던 MG 50 과 람보가 쓰는 M60 한국형 소총 K2 ....다연발 로켓보조 방사포....90미리 무반동총 방탄 화이바와 해병용 워커...람보칼 과 컷터칼, 베레타 16연발 비비탄 권총, 리바이스 군복, 스타라이트 적외선 야간 스코프, 아디다스 군용양말등으로 무장하신채 현국을 공략했습니다. 밤새도록 들리는 기관총소리에 많은 주민들은 잠을 못이뤘고 급파된 경찰이나 방위병들이 말리자 "내 아들 내가 혼좀 내겠다는데 뭔 방해여~?" 하시는 현국의 아버지의 말씀에 아무소리 못했습니다. 현국은 새벽까지 건빵과 이태원에서 산 미제 C-레이션을 드시며 공격하는 아버지를 피해서 이리저리 도망쳤지만 별빛도 4만배로 증폭하여 본다는 스타라이트 스코프땜에 번번해 잡혀서 헐크호간의 새우꺽기를 조금 개량한 공룡꺽기로 마구마구 당했습니다. ..... 현국은 억울했습니다. 자신은 분명히 C:\AUTOCAD>AUTOCAD를 실행했는데....어떻게 C:\PORNO\VPIC>VPIC *.* 이 실행되다니..... 하지만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