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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6 컴퓨터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
  

                                                   김 현 국 지음
  
  "에익~ 도저히 못해먹겠다~!"
  
  발정난 고양이와도 같이 현국은 또 컴퓨터 케이스를 망치로 내려
  찍기 시작했습니다.
  
  "이 웬수얏~! 이젠 안사줘~!!"
  현국의 어머니는 뜯어 말리려고 하였지만 안되었습니다.
  
  ...김현국(pctools)....그는 80년대초 훔친 애플컴퓨터로 컴에
  입문한 사람이었습니다. 언젠가 감명깊게 보았던 "훔친 사과가
  맛이있다." 라는 영화의 제목대로,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컴퓨터를
  훔쳐서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나 몇년전 IBM사에 잠입하여 PS/2컴퓨터
  를 훔치려다가 그만 IBM사 수위의 MCA(마이크로 채찍 아키텍쳐)로
  맞고난 후 부터는 컴퓨터를 사서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대신 돈을 훔치기로 마음먹고는 요즘 다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던 임춘애(?) 선수의 집에서 돈을 훔쳐가지고 나와서 486컴퓨터를
  구입했습니다. 나온지 얼마 안되는 486이어서 그런지 대단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듯 했습니다. 점원의 말에 따르면 128메가까지 램 확장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처음 구입한 486으로 현국은 빨리 멀티 태스킹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스트립포커랑 스트립 테트리스를 멀티로 돌려보는것이 현국의 자그마한
  소망이었습니다.

  처음 실행시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나오자 현국은 열이 받혔
  습니다. 싼게 비지떡이라고.....CPU는 486-33/DX였는데...기본 메모리
  가 512KB였습니다. 분하고 원통해서 말이 안나왔습니다.

  게다가 보드제작회사인 "제일 피코텍"에서는 슬롯을 단 2개만 달아
  놓았습니다. 하드는 아예 없었고 플로피 드라이브도 360KB짜리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웠던 것은 파워 서플라이가 단
  120W짜리였습니다. 냉각팬은 없었고, 대신 꼬마선풍기가 한대 달려
  있었습니다.

  "으아아아악~~!!!"

  조금싸게 샀다고 이렇게 저질품을 주다니....
  하지만 현국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냥 스탠다드 486을 산것이지 명세품목을 확인하고 산것은 아니
  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어머니를 "램값을 안주면 오늘 저녁을 안먹어 버리겠다!"
  라던가 "하드 안사주면 밤에 이불을 안덮고 자겠다!!" 라는
  어마어마한 말로써 협박해서 하드와 램을 살돈을 뜯었습니다.
  그리고서는 남들이 쓰는 것처럼의 기본 사양을 꾸몄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현국의 486의 문제는 아주 희안한 거였습니다.
  먼저 그는 모뎀을 구해서 말로만 듣던 통신을 시작했습니다.

  통신 애뮬레이터로는 이야기를 사용했었는데....
  그는 어떻게 하면 여자친구를 하나 꼬셔 볼까하고 대화실만
  기웃거렸습니다. 그런데 희안한 문제는.....

  여자분하고만 대화하려고 하면 기냥  NO CARRIER가 나오면서
  뚝 끊어졌습니다.

  아주 어이가 없었습니다. 남자이름인데도...말머리를 여자이름
  으로 한사람과 이야기를 해도 끊기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뜩이나 못생긴 현국의 마음은 장땡잡고도 광땡한테 밟힌 사람처럼
  착잡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대화실을 기웃거려보니 웬 예쁜 이름을 가진 여자분이 있어서
  "J" 키를 누를까 말까 고민하던중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눌렀는데..웬걸!! 분명히 여자분인데도 안끊어졌습니다.
  다음은 대화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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