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un ] in KIDS 글 쓴 이(By): siba (Lee, K.H.) 날 짜 (Date): 1995년07월01일(토) 04시21분10초 KDT 제 목(Title): 인공지능 화장실.. 필자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는 각 학과마다 건물이 따로 있다.(다른 학교도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그런데, 필자의 학과인 XX과의 화장실은 유달리 특이하게도, 화장실에 센서가 달려있는 것이다.(다른 학과도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그 센서란 것이 어떤 것인가 하면, 바로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화장실의 불을 켜주는 것으로, 아마 전기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염려한 학교측의 고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 것 같다. 어느날 나는 터미날실에 있었다. 시간은 밤이 깊어 사람도 거의 없었던 그런 시간이었고, 비비를 돌아나니는 바퀴벌레와 같이 나는 여기저기를 쑤시며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산통(?)으로 말미암아, 나는 불이 꺼진 화장실을 찾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불이 모두 꺼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음....이상하군... 여기 어디디 스위치가 없나??" 하고 벽을 살피던 나는 스위치를 발견하고 스위치를 켰다.. 하지만 불이 들어오지를 않는 것이 아닌가... "고장인가....?" 하고고 화장실 안을 기거리던 나는 갑자기 켜지는 불에 놀라고 말았다. "음....과연 과학기술이 좋기는 하구먼...히히" 그렇다... 나는 그때까지 말로만 듣던 '인공지능 화장실'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깊이 생각할 틈이 없이 얼른 변기를 타고 앉아서, 아랫배의 고통을 덜기위해서 온 몸의 힘을 밑으로 집중시켰다. 마침 거기에는 책자까지 하나 줄로 매달려있어서 장기전을 치루기에는 안성마춤인 그런 곳이었다.. 한 5분이나 10분쯤 그러고 있었을까...... "으아악~~~~" 비명을 지르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불이 나가버린 것이다.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 그것도 한밤중에 아무런 불빛도 없이 시골의 변소에 앉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그 기분을 짐작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극도로 밀려드는 어둠에 대한 두려움...... 어린시절에 보았던 시시콜콜한 공포영화의 한 장면까지도 기억이 나는 놀랍도록 잘 돌아가는 머리, 게다가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이 눈앞이 캄캄해지는.... 그야말로 심장마비 일보직전의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오, 하느님....제게 왜 이런 시련을 또 주시는 겁니까...." 먼저의 락카페 사건에 이어, 필자에게는 그야말로 악몽과 같은 화장실이 아닐 수 없었다. 갑자기 밀려드는 무서움은 둘째로 치더라도, 당장 급한 것은 바로, XX를 하고 난 다음의 뒷처리였다.(IQ 80 이상은 이해가 가리라고 믿씁니다....) 나는 장님이 되어서, 화장지를 더듬더듬 찾고, 그것을 또 엉성하게 접고, 으으으.... 하지만 그 다음의 일이 문제였다... 한번은 제대로 할 수가 있었는데, 그 다음 화장지를 접는 일이 문제가 되는 것이었다. "으....이걸 어째.... 그냥 버리고, 찝찝한 기분으로 나가..???" 하지만 청결과, 검소, 순결을 평소의 생활 신조로 하는 필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자신의 신념을 져버리기에는 너무나, 프라이드가 높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게 실수였다.... 눈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번 닦은 화장지를 접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의심이 가는 분은 한번 해 보시기를....다만, 진짜로 화장실에서 그러지 말고...그렇게 되면 평생 후회를 안고 살아가시게 됨...) " 으으으으으아아아아악........." 그렇다. 나는 만지게 된 것이다.(무엇을 만지게 되었을까?....역시 IQ 80 이상인 독자는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함...) "아니....이럴루가...." 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던, 내 나이 3세 이후로, 나는 처음으로 나의 X를 손에 만지게 되었다. 그 기분이란.....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는 찝찝함을 넘어서는, 뭐랄까 밑닦다가 들킨 기분이 그럴까..... 하여간, 그날은 하루 종일 손끝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그 손으로는 수저도 제대로 집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느낀 것이 있다면..... "현대 문명의 이기가 꼭 좋지만은 않다"는 것이었다... ------------ 어째서 나는 화장실에만 가면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걸까??--------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