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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YSOP 님의 사랑 **
 
                                                     김 현 국  지음

PCTOOLS 의 이야기에세는 늘 그렇듯이...
 
언제나 변함없이..
청년이 있었습니다..
 
보통 청년이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케텔이란 전자통신을 관리하는 관리자인
<시스템 오퍼레이터 (시솝)> 님이 었습니다.
 
그는 신비한 인물이었습니다.
10만여명의  가입자들이 있는 케텔에서  그의 이름은 시솝님이란 것으로만
통용 되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본사람은 거의 없었고 컴퓨터 관계 잡지에서만 그를 대할수 있었으며
가끔 케텔의 게시판에 올라오는 그의 ID 로 된 글만이 케텔의 가입자가
볼 수 있는 그의 모습 전부였습니다...
 
어느날 그에게 전자통신으로 메일이 한통 도착 했습니다..
하루에도 수백통의 메일이 오기 때문에 다 읽는데도 지치지만 이 메일은
그의 주의를 끌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전자 메일을 읽어보는 순간부터 그에게 사랑의 슬픔은 스타트를
끊고 결승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 전자 편지에는 어떤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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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솝님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시솝님 안녕하세요 ? 저는 케텔을 쓰는 가입자중의 하나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제가 케텔통신을 사용하면서
참을수 없는 괴로움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입니다. 올해는 기도중에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케텔에 가입할 때 사용자 ID를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은 축복된 년도를
뜻하여 "GOD-YEAR " 라고  신청서에 기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케텔의 오퍼레이터들이 정신이 없어 실수를 했는지
GOD란 단어를 앞뒤를 바꾸어서 등록을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G O D 가  앞뒤가 바뀌어서 D O G 가 되어버렸지요.
이런 엉뚱한 결과 때문에 며칠밤을 고심해서 만든 저의 ID 는
축복받은 "하느님의 년도" 가 아니라 "개같은 년도" 라는 뜻인
<DOG-YEAR> 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이정도면 그냥 넘어갈만 합니다..
케텔의 채팅룸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이 저를 보고 마구 놀립니다.
그것도 단어를  직접 번역해서  DOG (개) + YEAR (년)이라고 해서
저만 보면 남자들은 <개년>이라고 부르지 뭡니까 ?
왜 내가 <개년> 이 되어야 하지요 ? 왜 ?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냔 말입니다...

흑흑 ~~ 참을라고 했는데 눈물이 나는군요..
흑흑흑 ~~ 그것 뿐이면 말도 안합니다..어떤 남자가 나의 ID 를  보고
<개년>이라고 놀리니까  다른 못된  남자들은  한술 더떠서  <나쁜년>
혹은 <썩을년>  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 <급살을  맞을년>
<쎄려 죽일년> <우라바람에 나가떨어질년> 이라고 부르면서 저를 놀린
답니다. 가끔  <육실헐 년 > 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나 
정말 참을수 없는것은  김현국 이란 놈은  나를 보고
<부침개 밑바닥 같은년>, <혓살이 늘어져 죽을년> 이라고 놀리고
어떤때는 <부관 참시에 쇄골표풍을 할년> 이라고 놀려요.
심지어는 <과부 새벽 오줌에 밀려나온년>이라고까지 해요.

흑흑흑 ~ 억울해요.. 
시솝님 제발 부탁 드리건대  이 아이디를 고쳐주세요..
이름으로 인한 고통이 이제는 견디기 어렵습니다. 유명한 팝송가수 
<밥시거>라는 사람도 맨날  "밥 식어" "밥식어 "  하다가 굶어죽었다잖아요..
저의 이 편지가 시솝님의 바쁜일에  또하나 짐을 얹어드린것이 될까
두렵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추신 )
시솝님.. 붕어 빵에는 붕어를 넣어요 ? 안넣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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