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 skim (김상호) Date : Wed Jul 29 13:11:01 1992 Subject: 건망증도 이정도면.. 최불암은 건망증이 무척 심했다. 택시를 탔다 내리고 나서 생각해보면 꼭 무엇을 하나씩 두고 내리는 것이다. 그런 건망증이 생긴 지도 어언 20년의 긴 세월.. 건망증으로 인해 발생한 물질적 정신적인 피해는 그 얼마였던가?(정신적인 피해는 아닌가?) 그래서 어느날 스스로에게 화가난 최불암은 굳은 결심을 하고 택시에 탔다. "아저씨, 저 내릴 때에는 잊고 내린 물건이 없는지 꼭 저에게 좀 물어주세요." "예, 그러죠." 그런데, 바쁜 스케줄에 지친 최불암은 목적지를 말한 뒤에 깜빡 잠이 들었다. 최불암이 한참 후에 일어나보니 이거 왠일인가. 택시가 듣도 보도 못한 곳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최불암이 깜짝 놀라서 기사 아저씨에게 말했다. "아니, 아저씨 어디에 가세요?" 그러자, 아저씨가 하는 말. "아니? 손님 언제 타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