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un ] in KIDS 글 쓴 이(By): jpark (Jung Park) 날 짜 (Date): 1993년09월25일(토) 05시29분52초 KST 제 목(Title): 돼지들의 소풍 VIII 먹보 돼지를 한참동안 두드리고 나서야 어느정도 화가 풀린 대장 돼지는 전설속의 돼지의 뜻을 기리는 의미로라도 다시 한번 인원 점검을 단행하기로 했읍니다. 아까 전설속의 돼지의 가르침을 받은 후 이고, 또 학자 돼지가 옆에서 도와 줄 것이므로, 이번에는 정말 확실한 인원점검이 되리라 하고 대장 돼지는 돼지꿈에 부풀었읍니다. '하나, 둘, 세, 넷, .... , 열, 열하나.' '!' 아니, 이럴 수가! 분명히 다른 돼지들도 다 세고, 또 자기 자신도 세었는데, 여전히 돼지는 11마리밖에 세어지지 않았읍니다. '으...' 감당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 한동안 신음하던 대장 돼지의 눈에 아까 맞아서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진 먹보 돼지가 보였읍니다. '먹보야, 미안하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이번에 다시 잘 세어 봐도 역시 11마리 밖에 없구나. 아까 전설속의 돼지님이 11마리밖에 셀 수 없었던 건, 너의 탓이 아니였어.' '씨이, 실컷 때려 놓고는 미안하다면 다냐? 다야? 앙앙앙' 땡깡부리는 먹보 돼지를 아무도 말릴 돼지는 없었읍니다. 다들 미안한 마음에 그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바라만 볼 뿐. '앙앙앙...엄마.' 소풍지는 먹보 돼지의 통곡소리로 메아리치고 있었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