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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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08월22일(월) 13시24분23초 KDT
제 목(Title): 이대생들과의 재수좋은(?) 졸업여행(완결)



그리고...우리는 그렇게 기억에 남는 졸업여행을 마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 왔다. 우리가 거의 내버리다시피(?) 하고 가는 바람에 3박4일동안 쓸쓸히
학교를 지켜야 했던 우리과 여학생들에게서는 그래...재미 많이 보았니? 하는
비꼼을 당해야 했고 조인트 없이 졸업여행을 갔던 선배들에게서는 선배들 생각은
안하고 자기네 실속만 챙기는 몰상식한 후배들 취급을 당해야 했다.

여행기간 중 나이트에서 환상의 복식조로 이름을 날렸던 어느 조는 서울에 돌아
와서도 마치 연합서클처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져서 여학생들이 거의 다 시집갈
때가지 근 3년 가까이 그 모임이 지속 되었다.

졸업여행기간 중에 최대의 화제거리였던 콩고 조장님은 그해 여름에 하버드로
어학연수를 갔는데 한라산에서 손을 잡고 끌고 다녔던 그 남학생에게 자기가 하버드 
어학연수에서 A를 맞았다는 자랑 편지를 보내와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심금을
웃겼다.:)  작년인가 콩고 조장이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친구들 대여섯이
동시에 내뱉은 말이...

" 야, 어떤 남자인지 한 번 보고 싶다!"

콩고 조장을 다시 보아야 한다는 공포 때문에 조장이었던 내가 다시 나서지 않아서
인지 우리조는 여행에서 돌아 온 뒤로는 다시 만나거나 한 적이 없다.:)

나이트에서 어마어마한 춤솜씨를 과시했던 어느 여학생은 나의 먼 친척 형님과
결혼했는데 중매를 서신 분이 '아주아주 조신하고 얌전하고 참한 것이 장점' 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역시 중매쟁이 이야기는 믿을게 못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왕눈이 조장 (그...콩고 대신에 하루만 조장을 맡았던 
아가씨)을 우연히 길에서 만났던 적이 있고, 여행 다녀온 직후 소개팅 한 아가씨와
이대 축제엘 갔다가 하필이면 콩고 조장이랑 정면으로 맞닥드리는 바람에 분위기
버린(?) 적도 있었다.

앞에서 쓴대로 식영과의 지도교수님이셨던 교수님은 교육부 장관이 되셨고...

양과의 과대표는 그 뒤로 서로 통했는지 몇년간 줄기차게 연애하다가 지금은 함께
미국으로 유학 갔는데 약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기도 하다. 조만간 결혼식
소식이 들릴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날 밤에 술을 먹으면서 자기네 조 여학생에게 홀딱 반한 마음을
드러 내었던 그 친구는....^_^.... 작년에 바로 그 식영과 아가씨랑 결혼해서
지금은 행복한 신혼가정을 꾸미고 있다.( 설마 그 때의 그 황당했던 녀석의 고백이
실제 결합으로 이루어지리라고는 우리는 꿈도 꾸지 못했었다.)

그 친구 결혼식이 지방에서 있었던 관계로 식영과 친구들이 거의 오지 못해서
은근히 재회(?)를 기대하던 우리 친구들 마음을 썰렁하게 만들었는데....
덕분에 여자들 중에는 부케를 받을 사람이 없어서 남자가 부케를 받았다는 코믹한
전설이 아직까지도 우리과에 전해내려 오고 있다....

^_^





                                       May the force be with you !

                                       LANDAU ( fermi@power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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