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wha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08월21일(일) 16시09분57초 KDT 제 목(Title): 이대생들과의 재수좋은(?) 졸업여행 III 기대와 흑심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제주 공항에 내린 우리과와 식영과 조인트 그룹은 그만 상상도 못했던 사태에 경악을 하고 만다.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 두 과는 따로따로 여행사와 계약을 맺었었는데 그만 여행사에서 행정적으로 두 팀을 따로 취급하는 바람에 숙소가 2 km 나 떨어져 있게 된 것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어디에 단체 여행을 가면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그러니간 밤에 역사(?)를 일구어 내려면 같은 숙소에서 서로 왕래가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 필수적인데, 그만 두 과의 숙소는 멀리멀리 떨어져 버린 것이다. '이게 무슨 조인트냐!!!' 분노에 가득 찬 우리과 학생들은 공항청사에서 과대표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기에 이르렀고 기겁을 한 과대표는 밤에는 저쪽과 함께 나이트에서 찐한 (?) 시간을 가질 것이며 낮에도 움직이는 일정이 같아서 조인트 활동에는 무리가 없다는 사실을 해명하고서야 겨우 재신임을 얻을 수 있었다. :) 낮의 제주 관광은 해보신 분이 많을테니까 별로 쓸 말이 없다. 그저 버스가 가는대로 타고가서 보라는 거 보고 오는 것 뿐이었다. 그나마 이대생들이 탄 버스가 우리보다 한 20분쯤 앞서 가는 바람에 일정은 같아도 서로 얼굴 구경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날 밤..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이트 타임이 돌아와서 양 과의 학생들은 개떼같이(?) 모모호텔 나이트로 몰려가게 되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각 조끼리 모여서 놀게 되었는데 그 놈의 사다리 조 정하기가 또 한번 말썽을 일으키고 말았다. 나중에 들은 바에 의하면 양 쪽의 과대표는 조를 짤 때에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묶어서 조를 짰다고 한다. 그래서 비슷한 성격끼리 짝을 지워야 잘 놀 수 있을 것이라고 배려를 한 듯한데, 그만 사다리를 하는 바람에 엉뚱한 조끼리 짝이 된 것이었다.그리고 그 부조화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난 곳이 바로 우리 조였던 것이다. 우리 조는 과 안에서 가장 조용한 아이들만 모아서 짠 조였는데 반대로 우리의 파트너가 된 콩고네(?) 조는 이대 식영과 최고의 날라리 집합소였던 것이다.! 비근한 예로 우리 조에는 나이트를 가본 적이 있는 사람이 나가지 쳐서 세 명이 었는데 콩고네 조는 셀 수도 없이 들락 거려 보았다는 것이었다. 이러니 두 조의 만남은 처음부터 엇나갈 수 밖에 없었다. 남자애들은 아무리 여자들이 끌어도 자기는 춤 같은 거 못 춘다고 꽁무니를 빼는데, 여학생들은 단순히 플로어에 나가서 흔드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잘 추는 사람을 위해 마련된 높다란 무대 위에서 자기들 실력을 자랑할 만한 수준이었다.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컬쳐 쇼크 였다. 한 번도 나이트 같은데 안 와본 우리 조 애들은 반나의 무용수들이 몸을 흔드는 사이사이에 남학생 여학생들이 뒤엉켜 디스코를 춘다는 사실 자체가 경악스러웠던 것 같다. 어던 샌님 하나는 춤은 뒷전이고 테이블에 앉아 직업 무용수들을 쳐다 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 꼭 그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조는 유난히 그 해 대학원 입시에서 죽을 쑤었다.) 물론 이건 우리 조만 그랬고 어던 조에서는 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우리과의 날라리들과 식영과의 얌전이 들만 모인 조가 한 팀이 된 경우도 있었는데 거기서는 남자들이 여자들을 플로어로 글고 나가는데 무지 애를 먹었고 여학생들 중에 1/3 정도는 아예 그런데 안 간다고 여관에서 자기들끼리 논 조도 있었다. (그 조가 바로 내가 전에 말한 가장 이쁜 조장이 있던 조 였다. 원래는 그 조가 우리의 파트너로 내정 되어 있었다던데...쩝...) 반면에 비슷한 연놈들끼리 (?) 만난 조는 그야말로 환상의 복식조였다. 어느 조는 플로어에 나가서 도무지 내려올 줄을 몰랐고 어느 조는 테이블에서 무슨 이야기가 그리 즐거운 지 계속 까르르... 그저 제일 불쌍한 것은 우리조 였다.쯔즈... 나는 거기다가 콩고 조장의 마수에 걸려 더더욱 고통 스런 밤이었다.(:>) 안 그래도 시그러운 나이트에서 영어를 마구 지껄여 대는 그 아가씨 정말 사람을 돌아 버리게 만들었는데다가 자기 단에는 그래도 상대편 조장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고 그랬는지 계속 나를 플로어로 끌어 내는데 정말 죽을 맛이었다. 힘도 좋아서 그 여자가 나를 글고 가면 나는 끌려 나가는 수밖에 없었는데 솔직히 다른 것 보다도 함께 춤을 추면 플로어가 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맘 놓고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_^) 그렇게 몸 버리고 마음 상해 가면서 지옥 같았던졸업 여행의 첫날밤은 지나갔다. 어떤 조 아이들은 그날밤을 잊지 못할 밤으로 꼽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콩고 조장의 육중한 디스코와 더불어 대학 시절 최악의 밤으로 기억되고 있다. (역시...작곡과의 제안을 받아들일 걸 그랬나?) to be continued. May the force be with you ! LANDAU ( fermi@power1.sn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