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wha ] in KIDS 글 쓴 이(By): perdu (.........) 날 짜 (Date): 1997년05월19일(월) 12시00분31초 KDT 제 목(Title): Luke님에게 드립니다. 배우자를 잘 만나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자들의 욕망을 '두레박 정신'이라고 하자면, 배우자를 잘 만나서 편하게 먹고 살려는 남자들의 욕망은 뭐라고 이름붙일 수 있을까요? 아마 '온달 정신'쯤 될라나요? 제가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러한 개인적인 욕망은 물론 사회적인 분위기를 타고 형성되는 것이지, 개개 학교의 분위기에 의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즉, 님께서 계속해서 제기하고 계신 소위 '두레박 정신'의 문제는 이 사회가 구조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인 것이지, 이화여대 혹은 여대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점점 더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많아지니까 예전에는 없던 '온달 정신'을 우스개로나마 지니는 남자들도 생기지 않았읍니까? 이게 과연 남자들만 다닐 수 있는 대학이 만약 있다고 했을때, 그 학교 내에서만 생길 그런 욕망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두레박 정신'이 문제가 된다고 한다면, 그러한 정신을 소유하고 있는 개개인 학생들에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마는, 그들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결국, 이 사회가 변화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신 Luke님이나 이렇게 대답하고 있는 저나, 결국 해결책을 내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의 심기만 흐트러뜨리는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말씀하시는 apeiron님이나 다들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사회 구조가 갑자기 변화할 수 없는 것이고, 현재까지 여성의 대표적 (상징적인..이라고 붙여도 될까요? 좀 심한가요? :) 교육기관의 하나로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해 온 이화여대는 앞으로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이 사회가 좀 더 나은.. 다시 말해 남녀평등이 실현되는.. 사회로 변모하겠지요. '여대의 구조적 모순'을 따지기 전에, 그러한 모순을 유발하게 만드는 '한국 사회의 모순'을 먼저 따져 주셨으면 좋겠군요. 스스로에게 말입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