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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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wha ] in KIDS
글 쓴 이(By): swan ( 김  윤경)
날 짜 (Date): 1994년08월10일(수) 22시23분56초 KDT
제 목(Title): 내가 학부 때 사모했었던 강사님:)



이대에는 남자들 수가 절대적으로 적어서,

교수님이나 강사들을 은근히 사모하는 여학생들이 많다.

마치, 여고시절에 총각 선생님들에 대한 인기도와 비슷하다고 할까?


내가 학부때에도 전산소에서 프린터물 뽑아주는 아저씨,

(좀 매력적으로 생기긴 했지만, 난 아저씨로 밖에 안 보이던데,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그 때의 우리 또래라고 했었지...)

젊고 괜찮은 미남 강사들, 심지어 유부남인 교수님들까지

무척 인기 경쟁이 치열했었다.


일부러 프린터 여러장 보내서 어떻게하면 한번 더 볼 수 있을까

애들이 머리 쓰던거..  그러다가 프린터 아저씨를 완전히

찜해놓은 경미에게 걸리면 거의 죽사발이 나는거지..  후후~


난 대규모 타임지 특강의 영어 강사 선생님을 사모했었다.

그 덕분에 전공보다 영어 공부를 무지 열심히 하는 학생이 졸지에 되었지.


덩치가 강호동 형님뻘 만큼이나 크셨던 그 강사분은

톡 쏘는 듯한 말투와, 타임지에 대한 남다른 애착으로 해오시는 성실한 준비,

다 큰 처녀들을 꺄르르~ 웃게 만드는 유머감각으로 

내 맘을 사로잡았었다.


어떻게 하면 잘 보일까 해서, 매일 같은 자리에 일찍가서 앉아 

그 날의 예습을 하고 끝나고도 머뭇머뭇 괜히 이것 저것 챙기면서 시간 끌다가 

선생님 나가는 시간에 맞춰 부리나케 나가 우연을 가장하여

쓸떼없는 질문을 하곤 했다..  헤헤~  속보여라.



지금은 타임지는 커녕 영자신문 한자도 안보는 영어 문외한이 되었지만,

타임지를 보면 씩씩하고 멋있었던 그 강사분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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