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wha ] in KIDS 글 쓴 이(By): wish () 날 짜 (Date): 1994년07월22일(금) 03시59분57초 KDT 제 목(Title): 나두..졸업반지..한마디.. 대한민국에서 졸업반지에 대한 정서가 이화인만큼 강한 동문도 없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어찌보면 국민학교앞 문방구에서 또뽑기로 뽑아낸 것 처럼도 생긴 그 반지에 대한 이화인의 애착은 유별나다면 유별나기도 하다. 졸업생중에 머스나 전철안 손잡이를 잡은 누군가의 손에서 우리에게는 눈에 띌 수 밖에 는 그 반지를 발견하고 웬지 말이라도 걸어보고싶은 느낌을 한번쯤 한가져 본사람도 없을 것 같고.. 졸업한지 한 두해가 지날 때 까지는 웬지 그 반지를 반드시 끼고다녀야만 하는것 같은 의무감(?)마저 느꼈던건 비단 나 뿐 이었나.... 아직 젊은 세대인 동문들이 끼고있는 졸업반지를 보게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물론 그도 반가운일이지만.., 4학년 때 교생실습을 나갈 기회가 있었을 때 그 학교의 한 주임선생님 께서 끼고계시던 반지는 더욱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아끼는 후배가 어려운 일을 격게 된 적이 있었다. 내가 뭐 딱히 도와 줄 만 한 것도 없고..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말 뿐인 걱정.."너..괜찮겠니..?" 라고 묻는 내 말에 웃어보이며 하던 말.."언니..내 격정일랑 마..내가 어느 학교를 다녔는데..? ..괜찮아.." 에구..믿음직 스러워라... 이화인의 긍지를 실감한다..그럴때... 이화인에 대한 세평이야 가지가지다..좋은 것에서 부터..말도 많고 탈도많다.. 그러나 이화인의 긍지란 그런것과는 무관하다.. 그것을 상대적인 우월감이라도 되는 것으로 생각해서....지들이 잘난게 뭐가 있다고...끌끌..하시는 외부인의 편견과도 별개의 것이다. 적어도 4년간 이화교를 부지런히 건너다니다보면 우리도 모르게 체득하게되는 우리만의 독특한 교감일 수도 있고..자신감일 수도 있는..그러나 결코 샹대적인 것이 아닌 단지 우리안에서 키워진 우리의 긍지일 뿐이다.. 그래서 누가 뭐라고 싸잡아 매도를 해도 언제 어디서나 당당할 준비가 되어있는.. 그 우리의 느낌이 다른 동문이 낀 반지를 볼 때 되살아나는 것 아닐까.... 선배에겐 흐믓함으로..후배에겐 대견함으로.. |